넷플릭스 영화 <그레이 맨>, 진정한 액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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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레이 맨-포스터

역대급 돈 잔치라고?!

영화 <그레이 맨>을 제작하기 위해 넷플릭스가 투자한 돈은 자그마치 약 2억 달러, 한화로 환산하면 무려 2600억 원이다. '넷플릭스가 지금까지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영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다. 게다가 다양한 해외 로케는 영화를 보는 맛이 들게 했다. 방콕, 홍콩, 크로아티아, 프라하 등 아시아와 유럽을 넘나들며 다양한 공간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그야말로 돈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역대급 돈잔치라고 할 만한 작품이다. 거대한 제작비를 쏟은 작품답게 출연진도 화려하다. '라이언 고슬링', '크리스 에반스', '아나 데 아르마스'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그리고 메가폰을 잡은 감독은 다름 아닌 '루소 형제'. 원래는 소니 픽처스에서 제작을 맡아 '샤를리즈 테론'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되면서 감독인 루소 형제가 설립한 제작사 'AGBO'에서 넷플릭스의 지원을 받아 공동으로 제작하게 되었다. '앤서니 루소', '조 루소' 두 형제의 네임드 만으로도 많은 영화 팬들을 들끓게 만든 건 이들이 보여줬던 전작이 있기 때문이다.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저 2014>,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2018>, <어벤저스 엔드게임 2019>등 뛰어난 연출력으로 마블 영화의 성공에 큰 기여를 한만큼 팬들은 이에 열광했다. <그레이 맨>은  '마크 그리니'의 데뷔작인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 '그레이 맨'은 베스트셀러는 물론 배리 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뛰어난 작품이었기에 이를 어떻게 영상화로 표현해낼지 많은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또 하나의 묘미는 바로 자막. 번역이라면 믿고 보는 '황석희'작가가 번역을 맡은 작품이라 국내 관람객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다고 본다. 

넷플릭스와 극장, 동시 개봉에 이유 있는 액션 영화

주인공 '식스'는 그레이 맨이다. 그는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를 죽인 죄로 오랫동안 복역할 위기에 처한다. 그때 CIA 국장 '피츠'가 찾아와 감형해 줄 테니 함께 일 하자고 제의한다. 피츠의 프로젝트는 범죄자들에게 감형을 조건으로 제시하며, 무조건적인 충성을 계약하고 이 범죄자들을 암살 등 불법적인 임무에 투입하는 것이다. 식스는 그렇게 비밀리에 임무를 수행하는 암살자가 된다.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어느 날, 피츠는 CIA 국장에서 물러났고, 피츠의 프로젝트로 발탁당했던 이들은 임무 중 죽거나 제거당했다. 그러던 중 식스는 또 다른 제거 임무를 받아 수행하게 된다. 큰 유흥업소에서 비밀 거래하는 사람을 사살하라는 명령. 식스가 어린아이를 발견하고, 타깃이 사정거리에 들어왔음에도 사살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사이 타이밍을 놓치고, 이상한 낌새를 느낀 타깃은 도망간다. 식스는 그를 쫓는데, 타깃이 자신과 같은 그레이 맨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타깃은 죽게 되면서 식스에게 자신의 목에 걸고 있던 목걸이를 넘겼고, 식스는 CIA에 임무를 완수했다 말한다.  CIA의 팀장 '카마이클'은 그에게 받은 것이 없냐고 묻지만 식스는 대답을 피하고 도망간다. 목걸이에 담긴 것은 다름 아닌 CIA의 비리가 담긴 비밀자료. 카마이클은 식스가 비밀자료를 넘겨받았을 것이라 의심하고, 불안함에 소시오패스인 킬러 '로이드'를 고용해 식스의 목에 5천만 달러의 현상금까지 건다. 어쩌다 보니 이 세상 모든 킬러들에게 쫓기게 된 식스는 이 위기를 파헤쳐 나갈 수 있을까?

역대급 돈 잔치, 할만했다

넷플릭스가 최대 투자를 한 작품이라기에 기대하고 영화를 봤다. 사실 스토리는 조금 뻔한 편이다. CIA 요원을 소재로 한 영화가 다양한 만큼 이미 어떤 전개가 이뤄질지 머릿속에서 그려진다. 그리고 예상대로 스토리는 뻔하게 흘러간다. 진부한 스토리지만 영상미는 압도적이다. 스토리의 한계를 연출로 메웠다. 루소 형제의 연출력은 모두가 아는 것처럼 대단했고, 배우들의 액션 연기는 보는 눈과 귀를 확 휘어잡는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는 한계에 부딪힌다. 초반부에 어마어마한 액션 활극을 보여준 바람에 뒤로 갈수록 루즈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미 전반부에서 휘몰아친 자극적인 액션과 연출 효과는 뒷심이 부족했다. 그 많은 제작비를 전부 배우들 섭외에 썼나 싶을 정도로 후반부로 갈수록 배우들의 연기력 말고는 볼거리가 없다. 영화의 영상미보다 스토리라인을 중요한 관점으로 보는 나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운 영화였다. 하지만 액션 영화의 꽃은 당연히 액션!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는 꼭 극장에 가서 봐야 할 정도의 액션이라고 말한다. 해외 올로케에 스케일 큰 다양한 액션들은 분명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 나 또한 아쉬웠지만 나름 재밌게 본 영화다. 게다가 영화의 결말은 또 시즌2를 기대하게 만들면서 끝이 난다. 그래서 찾아보니 <그레이 맨>은 속편과 스핀오프 제작을 공식 발표했다. 속편에서는 화려한 액션에 더불어 조금 더 개연성 있고 촘촘한 스토리라인이 첨가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큰 액션과 이야기를 기대하고 보면 실망할 수 있지만, 킬링타임용 액션 영화를 추구한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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