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어질 결심>, 이별에 대한 각자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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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공식 포스터

박찬욱 감독, 그 네임드 만으로도 충분한 영화

관람객 평점 8.95, 평론가 평점 8.71로 높은 평점을 받은 영화다. 충무로의 거장 박찬욱 감독은 이 영화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올드보이>, <박쥐>에 이어 3번째 칸 영화제 본상 수상이다. 박찬욱 감독은 이번 작품 <헤어질 결심>으로 4번째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한국 감독 가운데 최다 초청 타이틀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최다 칸 국제 영화제 수상기록도 세웠다. 헤어질 결심은 뤼미에르 극장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고 직후 칸 국제영화제 공식 데일리지인 '스크린 인터내셔널'평점에서 올해 상영작 중 1위를 기록했다. '정점에 오른 세계적인 거장', '눈 뗄 수 없이 매혹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얻으며 뜨거운 극찬을 받았다. 세계를 매료시킨 박찬욱 감독 특유의 매혹적인 스토리와 뛰어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것이 주된 평가다. 한편, 박찬욱 감독이 각본을 쓸 때부터 배우 박해일과 탕웨이를 염두에 두고 제작했다고 한다. 두 배우의 미친 연기력과 박찬욱 감독 특유의 스토리와 연출까지 어느 하나 빼놓을 게 없는 작품. 단연컨대 '박찬욱'이라는 하나의 장르이다.

'영화=예술'이라는 공식이 납득되는 영화 

산에서 추락한 남자의 변사사건을 맡게 된 형사 '해준'은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서래'를 지목하며 잠복수사를 시작한다. 집착적인 면모를 가진 그는 서래에 대해 조사하면서 그녀에게 관심을 갖다. 그에게는 아내가 있지만 서래에 대한 관심은 어느새 사랑이 된다. 그렇게 사랑에 빠진 해준은 살인사건의 진실을 정확히 바라보지 못한다. 서래에게 사랑과 의심을 모두 가진 해준은 서래가 남편을 죽인 범인임을 추리한다. 하지만 이미 사랑에 빠진 그는 진실을 수면 위로 밝혀내지 못하고 애써 찾은 증거물을 서래에게 건넨다. 이러려고 나에게 접근했냐며 해준은 서래에게 울분을 토하지만, 그럼에도 증거물은 깊은 바다에 던져버리라는 말과 함께 해준은 서래를 떠나 아내가 있는 지방도시 '이포'로 향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서래는 다른 남자와 재혼을 하고, 해준이 있는 이포로 이사를 온다. 지난 사건으로 몸도 마음도 무너진 해준은 우연히 서래와 그녀의 남편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서래는 피해자의 돈을 떼먹고 도망 다니는 사기꾼 남편과 함께 도망자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 해준은 이번에도 쓰레기 같은 남자를 만나 결혼 한 서래를 보며 속상함을 느끼지만, 겨우 헤어질 결심을 하고 아내의 곁으로 왔는데 또다시 자신을 무너지게 하는 것 같아 서래에게 야속함도 느낀다. 그러던 중 서래의 남편이 또다시 죽는다. 해준은 이번에도 틀림없이 서래가 분명 범인이라는 확신을 갖고 수사하지만, 자신이 서래의 남편을 죽였다며 자백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하지만 그럼에도 해준은 서래가 죽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과연 해준은 진실을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해준과 서래 두 사람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n차 관람이 필수인 영화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라 기대를 하고 본 영화다. 그리고 그의 영화는 역시 조금 어렵다. 검색창에 '헤어질 결심'을 입력하면 '헤어질 결심 해석'이 나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다양한 각도로 해석이 필요한 영화다. 여러 방면에서 영화를 해석한 영상이 유튜브에 많다. 이 영화에 오랜만에 만점을 준 이동진 평론가도 해석 영상을 올렸으니 이해가 어렵다면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아무튼 영화가 어렵고 생각할 부분이 많다고 하지만 나는 그래서 좋았다. 흠잡을 부분이 없는 스토리와 연출이다. 사건에 대한 추리과정을 굉장히 개연성 있게 풀어내서 감탄하면서 봤다. 보통 추리하는 과정을 그냥 건너뛰거나 얼버무리는 영화들과 다르다.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을 아주 잘 납득시킨다 그런 점에서 너무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아쉬운 점도 물론 있었다. 굳이 해준과 서래의 사랑을 불륜으로 설정했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물론 감독의 뜻이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불륜 미화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찝찝함이 남았다. 하지만 이 찝찝함이 결말로 이어지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그리고 이 또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박찬욱 감독의 이야기에서 뜻이 없이 대충 만들어진 부분은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찾아내지 못했을 뿐이다. 스토리는 물론 연출 또한 완벽하고 대단했다. '산'이라는 소재로 1부, '바다'와'안개'라는 소재로 2부를 진행한 것 같은 연출은 박찬욱 감독이 왜 칭송받는지 알게 했다. 그리고 그가 시나리오를 집필할 때부터 확신했다는 배우 박해일과 탕웨이의 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영화는 분명 상업영화지만 뻔한 클리셰로 범벅한 그런 영화는 아니다. 예술에 가깝다. 이런 영화를 좋아한다면, 해석하는 영화에 관심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꼭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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