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쿠폰의 여왕> 여자들의 슈퍼 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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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의 여왕 포스터

유쾌하기 짝이 없는 범죄 코미디

주인공 '코니'는 경보 올림픽 국가대표 출신이다. 현재는 전업주부. 그녀는 임신을 위해 4번에 걸친 시험관 수술로 인해 어마어마한 빚을 졌고, 남편과의 사이도 소원해졌다. 우울에 빠진 코니에게 남편은 위로는커녕 이럴 시간에 나가서 일이나 하라며 구박한다. 그런 코니에게 유일한 삶의 낙이 딱 하나 있다. 바로 쿠폰으로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 남편은 이런 코니의 쿠폰 사랑조차 마음에 안 든다. 그러나 전업주부로 돈을 벌지 못하는 코니에게 쿠폰은 한줄기 빛이다. 아침마다 받는 쿠폰 책자에서 하루 종일 자른 쿠폰으로 마트에 가서 잔뜩 할인을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코니는 상한 시리얼을 먹게 된다. 이에 화가 난 그녀는 시리얼 회사에 자신이 먹은 시리얼이 상했다고 항의 메일을 보내고, 회사는 그녀에게 사과의 의미로 무료쿠폰을 제공한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무료쿠폰 수확에 코니는 다양한 기업에 항의 메일을 보내고 공짜 쿠폰을 얻는다. 그러던 중 공짜 쿠폰을 단순히 할인을 위해서 사용할 게 아니라 큰돈을 벌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 그리고 코니는 자신의 친구이자 유튜버 '조조'를 설득해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바로 기업이 제공하는 무료쿠폰을 본인처럼 쿠폰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반값에 판매하는 것. 이렇게 절친 조조와 시작한 사소한 쿠폰 비즈니스는 미국의 대기업 쿠폰 인쇄를 책임지고 있는 쿠폰 회사의 직원 부부와 전문해커까지 합류하면서 규모를 기워나간다. 쿠폰발행센터에서 폐기 쿠폰을 대량으로 빼돌려 판매하는 방식으로. 두 사람은 이 방식으로 거금의 돈을 벌어들이게 된다. 그리고 슈퍼카와 총 등을 구매하며 벌어들인 돈을 세탁까지 하면서 말이다. 한편, 갑작스럽게 늘어난 쿠폰 활용에 수상함을 느끼게 된 '켄'. 그는 자칭 쿠폰 전문가이자 마트 손실 방지 전문가다. 이런 켄이 우편 검열국 직원 '사이먼'과 손을 잡고 쿠폰의 여왕들을 소탕하러 나서면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과연 두 사람의 범죄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쿠폰으로 백만장자가 된 여자들의 진짜 실화, 여자들의 슈퍼 플렉스

영화 <쿠폰의 여왕>은 평점 7.11로 범죄 코미디 장르의 영화다. '아론 고뎃'과 '기타 펄리 필리' 두 감독이 함께 제작했으며 부동산, 코인, 주식이 아닌 평범한 '쿠폰'으로 벌어지는 사건이다. 영화는 실제 애리조나 주에서 쿠폰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범죄를 저지른 평범한 세명의 여성이 지역경찰에게 체포되는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영화 속에서는 코니와 조조 두 여자의 범행이지만, 실제로는 공범 3명이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 위조 쿠폰을 판매해 돈을 벌었고, 그렇게 벌어들인 돈은 마약 범죄로 벌어들이는 돈과 맞먹을 정도로 어마어마했다고 한다. 실제 지역 경찰이 체포 당시 압수한 위조 쿠폰은 4천만 달러에 달한다. 그 외에도 4채의 주택, 22구의 총, 40피트 길이의 보트, 21대의 차량과 200만 달러에 달하는 현금까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보관하기 위해 이들은 격납고까지 대여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40여 개의 제조업체가 피해를 입는 등 단순한 쿠폰 범죄라고 믿을 수 없는 스케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실제로 96%의 미국인이 쿠폰을 사용한다. 영화를 제작한 '펄리 필리' 감독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실제 웹서핑을 하던 중 어느 쿠폰 블로그에서 이 쿠폰 사냥꾼에 대한 실화를 접하고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킬링타임에 제격, 미국식 블랙 코미디

영화의 줄거리만 놓고 보면 황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슨 쿠폰으로 저렇게 까지 대형 범죄를 저질러? 저게 가능해?'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영화는 실화를 기반으로 제작되었고, 그것을 이미 알고 본 나는 정말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특별히 무겁지도 않고, 많은 생각을 들게 하지도 않는다. 직관적인 스토리와 연출 덕분에 별다른 생각 없이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 제격이다. 실제 범죄를 기반으로 한 만큼 신선하기는 하다. 하지만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연출과 연기력으로 최대한 가볍고 유쾌하게 잘 풀어내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영화를 보면서 코니와 조조를 응원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생긴다. 이렇게 영화를 몰입해서 볼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역할은 배우의 연기력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코니를 연기한 '크리스틴 벨'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 특유의 발칙하고 얄미운 연기가 영화를 살리는데 제대로 한몫했다. 미국식 유머가 잘 맞는 다면 틀림없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빵빵 터지는 웃음까지는 아니지만 소소한 재미를 추구한다면 한 번쯤 봐도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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