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리뷰 / / 2022. 12. 27.

드라마 <태풍의 신부> 1-51화 총정리 및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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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bs 공식홈페이지

태풍의 신부 기본정보

●편성: kbs2 월~금 19시 50분 (2022.10.10~방영 중) 총 100부작

●연출: 박기현

●극본: 송정림

●등장인물: 박하나, 손창민, 강지섭, 박윤재, 오승아 등

●다시 보기: 웨이브

 

태풍의 신부 줄거리

20년 전, 강백산(손창민)은 친구 일석이 가진 것들이 탐이 나서 그를 죽였다. 그것을 오롯이 지켜보고 있던 일석의 아내 서윤희(지수원)는 임신 중이었다. 강백산의 첫사랑이었지만 욕망에 눈이 먼 백산에게 그런 건 상관없었다.

 

아들 백산의 살해 현장을 목격한 그의 엄마 박용자(김영옥). 영문도 모르는 채 아수라장이 된 그곳에서 윤희의 출산까지 돕게 된다.

 

태어난 아이는 숨이 작게 붙어있었고, 본능처럼 병원으로 향한다. 한편, 백산의 아내 남인순(최수린)도 병원에서 출산 중이었는데 의사의 실수로 쌍둥이 중 한 명인 강바다만 살아남게 된다.

 

죽은 아이를 대신해 윤희의 아이를 백산의 딸로 키우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진실은 밝혀지고, 애지중지 키웠던 딸 강바람이 실은 제 딸이 아님을 알게 된 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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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의 외도를 의심하고, 바람을 내쫓는다. 영문도 모른 채 바람은 집에서 쫓겨난다. 아무도 자신을 반기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바람은 강바람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은서연(박하나)으로 살게 된다.

 

성인이 된 서연은 일을 하다 엄마였던 인순과 언니였던 바다(오승아)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점점 원래의 가족들의 곁에서 맴돌게 된다.

 

그리고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첫사랑 윤산들(박윤재)을 만나게 되고, 자신을 단번에 알아본 산들을 멀리 하려 하지만 결국 마음은 점차 가까워진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 가족이라 믿었던 사람은 사실 가족이 아니었고, 자신의 친부모를 죽인 사람이 르블랑의 대표 강백산 회장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강백산의 비밀을 알고 있던 산들의 아버지. 산들 아버지의 죽음이 사고가 아니라 강백산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두 사람은 알게 되고, 강백산을 무너뜨리기 위해 복수를 계획한다.

 

하지만 산들의 계획을 모조리 알게 된 백산은 결국 산들까지 죽인다. 이를 알게 된 서연은 강백산 회장의 신임을 얻어 더 가까이 다가가 모든 것을 빼앗을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친구인 산들을 대신해서, 사랑하는 서연을 돕기 위해서 태풍(강지섭)은 복수극에 동참하려 하는데... 

 

개인적인 후기

일일드라마가 대부분 그렇듯 뻔한 스토리다. 출생의 비밀,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악행과 주인공의 복수극. 그러니까 비슷한 스토리여도 시청자들을 끌어당길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이 드라마에서는 배우의 연기력이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박하나가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수준이고 그걸 제대로 뒷받침해주는 배우는 강지섭과 지수원, 최수린 정도다.

 

손창민은 분명 악역인데 이상하게 웃긴(?) 콩트를 보는 느낌이고, 오승아의 연기는 일전에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연기 그대로라서 아쉽다. 드라마 <두 번째 남편>의 윤재경이 강바다를 연기하고 있는 것 같다. 좋게 말하자면 오승아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있는 거고, 나쁘게 말하자면 뻔한 연기라서 아쉽다.

 

그리고 박윤재의 연기력도 너무 아쉽다. 일일드라마 <빨강 구두>를 보고서 연기가 조금만 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정체되어 있는 느낌. 역시나 빨강 구두의 윤기석이 윤산들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출처: kbs 공식 홈페이지

<태풍의 신부> 실시간 채팅 반응을 보면 대부분이 박하나 때문에 본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있다. 극의 대부분이 박하나의 복수극이기 때문에 거의 원톱 수준으로 드라마를 끌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입이 깨지는 장면이 단 하나도 없다.

 

그리고 여기에 강지섭이 서포트를 잘해준다. 주연배우끼리의 케미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일일드라마 대부분이 여주는 인지도 높은 배우, 남주는 인지도 낮은 배우를 캐스팅해서 밸런스가 붕괴될 때가 많다. 인지도나 외모적인 부분이 아니라 연기력 면에서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결국 이런 게 드라마의 몰입도를 낮추게 되는데 <태풍의 신부>는 주연배우들이 연기력이 보장된 사람들이라서 편하게 볼 수 있다.

출처: kbs 공식홈페이지

그리고 총 100부작 중에서 51부작이 방영됐다. 절반이 지났는데 루즈해지거나 이상해지는 것 없이 전개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이게 일일드라마에서 얼마나 힘든 것인지 본 사람들은 대부분 안다.

 

도입부에서 떡밥 우르르 던져놓고 중반부까지 회수 하나도 못하다가 후반부에서 급히 회수하느라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그렇다. 그렇다 보니 매일 보는 그 내용이 그 내용이고 몇 주 건너뛰고 봐도 전의 내용을 다 알 수 있는 그런 특성을 가진다.

 

그리고 중반부부터 이상하게 부랴부랴 급전개가 시작된다. 볼 때마다 '갑자기?'를 연발하게 만든다.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갈 수도 없고, 복수하겠다고 시작해놓고 복수인지 아닌지도 모를 이상한 장면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

 

그런데 <태풍의 신부>는 아니다. 스피디한 전개에 맞게 과거사도 제대로 풀려나가고 있고, 떡밥도 잘 회수되고 있다. 이건 작가님이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게 아니라 굉장히 촘촘하게 구성해놓고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일일드라마 치고 퀄리티가 높은 편이다.

 

이전에 방영했던 <황금 가면> 이후로 꽤 좋은 일일드라마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어질 전개는 주인공 은서연이 본격적으로 태풍의 신부가 되는 내용인데 이 또한 잘 담아내지 않을까 싶다.

 

사랑하던 윤산들이 죽고, 복수를 위해 선택한 태풍에게 진짜로 서연의 마음이 가는 그 과정이 납득 갈 수 있게 잘 그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일 드라마는 보통 엄마가 보실 때 옆에서 슬쩍 보다가 마는데 태풍의 신부는 기다렸다가 본다. 그만큼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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