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더 글로리 정보
● 편성: 넷플릭스 (2022.12.30 오픈)
● 구성: 총 8부작
● 연출: 안길호
● 극본: 김은숙
● 출연진: 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염혜란, 박성훈 등
●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더 글로리 시즌2는 총 8부작으로 2023년 3월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2. 더 글로리 등장인물
1. 문동은(송혜교/정지소)
고등학교 시절 지독한 학교폭력을 당했다. 끔찍한 가해자 그리고 그들의 곁에 선 방관자 담임선생님 게다가 그들에게 돈으로 매수당한 엄마까지. 오랜 시간 분노와 증오로 빛 한점 없는 극야의 시간을 버티고, 자신에게 지옥을 안겨줬던 그들에게 완벽한 불행을 가져다주기 위한 복수를 시작한다.
2. 주여정(이도현)
병원장의 아들로 태어나 고생 없이 자란 온실 속 화초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엔 어둡고 깊은 아픔을 지녔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졌던 것처럼 의사가 된 그는 동은의 복수를 위해 그녀가 원하는 '칼춤 추는 망나니'를 자처해 동은의 복수의 여정을 함께한다.
3. 박연진(임지연/신예은)
부유한 환경에 뛰어난 미모를 지녔다. 거기에 해맑게 악랄한 성격까지. 태어난 순간부터 모든 것을 제 발아래 두고 일평생 빛이 드는 백야 속에서 살았다. 그렇게 평생을 백야 속에서만 살 줄 알았는데, 학교폭력의 주동자인 그녀에게 극야의 시간을 견딘 동은이 찾아오면서 일상이 무너졌다.
4. 전재준(박성훈/송병근)
태어날 때부터 모든 길이 정해져 평생을 '갑'으로 살고 있다. 가해자 무리 중 가장 방관자에 가깝지만 동은에게 지옥을 선물한 또 다른 가해자 중 한 명일 뿐이다. 오랫동안 연진의 곁에 머무르던 그는 동은이 계획한 덫에 걸리면서 몰랐던 진실을 알게 된다.
5. 이사라(김히어라/배강희)
연진과 함께 동은에게 지옥을 선물한 가해자 중 한 명. 목사인 아버지를 둔 그녀는 신을 앞세워 죄의식 없이 살아간다. 이제껏 한 모든 나쁜 짓은 신께 회개하고 구원받았다 말하지만, 인생을 건 동은의 복수에 인생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6. 최혜정(차주영/송지후)
연진과 함께 동은에게 지옥을 선물한 가해자 중 한 명이지만 그들과는 조금 다르다. 가해자들 사이에서도 계급이 존재한다. 동은이 아니었으면 그 자리에 있을 사람이 너였다는 연진의 말에 어떻게든 그 계급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친다. 그리고 결국 동은의 편에 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고 함께 파멸에 얽혀 들어간다.
7. 손명오(김건우/서우혁)
연진과 함께 동은에게 지옥을 선물한 가해자 중 한 명. 재준이 방관에 가까웠다면 명오는 가장 열심히 동은을 괴롭힌 사람이다. 혜정과 마찬가지로 그들과 계급부터 다르다. 재준과 함께 일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존재했던 재준과 명오 사이의 서열은 그에게 비열하고 비굴한 민낯을 보여준다.
8. 강현남(염혜란)
동은과 비슷한 점이 있다면 또 다른 폭력의 피해자라는 점.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은에게 먼저 손을 내민 사람이다.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동은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직접 대신해주는 조력자. 그녀는 동은에게 '글로리'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
9. 하도영(정성일)
인생에서도 대국에서도 평생 백보다 유리한 흑만 잡고 살아왔다. 남들의 시선도 중요하고 보이는 것 또한 중요한 그는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다. 그런 그에게 언젠가부터 일상에 동은이 스며들었고, 그로 인해 아내 연진의 판도라 상자를 마주하게 된다.
3. 더 글로리 줄거리(결말 없음)
2004년 여름, 가해자들의 학교폭력은 이유도 없이 시작된다. 문동은(정지소)이 피해자가 되기 전 피해자였던 '윤소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방관자에 불과했던 동은이 피해자가 되었다.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신고했지만, 신고를 받고 찾아온 담임선생님은 피해자인 동은을 나무랐고, 배경이 좋았던 가해자들은 아무런 처벌조차 받지 않았다.
이후 괴롭힘은 더욱 심해졌다. 고데기로 열체크를 한다며 온몸에 화상을 입게 만들고, 동은의 자취방까지 찾아와 술판을 벌이고, 다리가 예쁘다며 다리미로 다리를 지지는 가학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그 가해자들의 주동자는 박연진이었고, 전재준, 이사라, 최혜정, 손명 오는 그녀의 옆에서 함께한 가해자들이었다. 결국 동은은 자퇴를 택했고, 자퇴서에는 학교폭력을 이유로 적어 제출했다.
이를 알게 된 담임선생님은 동은에게 폭력을 행사했고, 동은의 상처를 보고 함께 싸워주려던 보건교사는 잘렸다. 그리고 동은의 모친은 연진의 모친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고 자퇴서에 '부적응'을 사유로 적었다.
결국 모두가 외면해버린 폭력 속에서 동은은 철저히 혼자였고, 자퇴 후 공장을 전전하며 돈을 벌었다. 교사가 되어 모든 이들에게 복수하겠다는 명목하나로 참고 버텼다.
세월이 흘러 연진이 결혼하고 그 딸 하예솔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기다렸던 동은은 마침내 복수극을 진행하기 시작한다.
하예솔이 있는 초등학교로 입사하기 위해 6개월간 재단 이사장 집에서 내다 버린 쓰레기를 주워 찾아보며 약점을 잡았다. 동시에 덜미도 잡혔다. 이사장 집에서 일하던 가정부 강현남에게.
6개월간 쓰레기봉투를 들고 간 그간의 행적을 알리지 않는 대신 같은 편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대신 현남은 가정폭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현남은 동은의 조력자가 되었다.
동은은 연진의 삶을 파고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의 남편 하도영이 바둑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취미에도 없던 바둑을 배웠다. 이 과정에서 기꺼이 그녀의 바둑 스승이 되어준 의사 주여정.
마침내 예솔의 담임선생님이 된 동은은 학교폭력 가해자들의 삶에 들어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들을 옭아매기 시작한다. 그리고 지난 과거 그들이 감춰뒀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며 지독하게 얽히고 꼬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를 위해 여정은 기꺼이 '칼 춤추는 망나니'가 되어주기로 한다.
4. 더 글로리 후기
우선 이 드라마는 정말 강력 추천한다. '그냥 한번 볼까?'로 시작해서 결국 하루종일 8편을 다 보게 만든 드라마다.
믿고 보는 작감배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안길호 감독님의 연출은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하고 좋았고, 김은숙 작가님의 대본은 단 한 장면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가장 예상치 못했던 건 배우들의 연기였다. 처음 보는 송혜교라는 말이 딱 맞았다. 지금까지 해왔던 연기와는 결이 다른 연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임지연. 김은숙 작가가 말하길 악역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배우라 자신이 제일 먼저 망가뜨리고 싶다는 발언을 했었다. 사실 이전의 임지연 작품들을 보면서 연기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었기에 캐스팅 미스이 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걱정이 무색하게도 임지연의 악역변신은 완벽했다. 연기를 이렇게 잘했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임지연은 박연진 그 자체였다. 뛰어난 성장력을 보여줘서 너무 놀랐다.
어린 문동은과 어린 박연진을 연기한 정지소와 신예은 또한 이전에 해본 적 없는 역할인데, 잘 어울렸다. 이 작품 캐스팅 정말 완벽하다. 누구 하나 빠질 것 없는 연기 맛집이다. 단 한 명도 연기 못하는 배우가 없다. 박성훈,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 정성일, 염혜란 등 모두 연기가 미쳤다.
실제인지 연기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의 연기 거기에 감독님의 뛰어난 연출과 보는 재미를 위해 곳곳에 심어놓은 이스터에그, 그리고 1화부터 8화까지 대체 왜 있는지 모를 장면이 하나도 없도록 필요한 장면만 꾹꾹 눌러 담은 대본까지.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라 당연히 어느 정도 로맨스는 있겠거니 감안하고 봤다. 이도현과 송혜교의 러브라인이 조금 안 어울린다는 말은 어느 정도 납득이 된다. 아무래도 다른 배우들에 비해 이도현이 너무 어려 보이는 게 사실이라서. 그럼에도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로맨스가 굳이 있었어야 했나? 싶기는 하지만 아직 그에 대한건 더 글로리 시즌2에서 마저 풀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이 드라마는 청소년 관람 불가다. 선정적인 부분도 존재하고 무엇보다 학교폭력의 수위가 높기 때문이다. 잔혹성이 꽤 짙은 연출이라서 보기 불편하다는 사람도 봤다.
굳이 고데기 신을 넣었어야 했냐고 하는데, 이 사건 실제로 있던 사건이다. 청주 고데기 사건 명백히 학교폭력으로 있었던 일이다.
드라마라서 더 잔혹하게 쓴 게 아니다. 실제가 훨씬 잔혹하다. 나는 그 점을 작가님이 잘 담아내줬다고 생각한다.
가해자들의 시답잖은 변명, 반성은 커녕 뻔뻔한 태도, 피해자를 몇 번이나 곱씹어야 겨우 기억하면서 과거는 실수일 뿐이라는 안일한 태도 그리고 다 잊고 잘 살아가는 현재. 결국 피해자만 오롯이 모든 순간을 감내해야 하는 지저분하고 역겨운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시즌2에서는 동은이 세운 치밀한 복수극이 성공적으로 끝나길 바란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작품을 봐서 너무 좋았다. 넷플릭스를 틀어놓고 뭘 볼지 고민한다면 <더 글로리>를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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