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X강하늘의 완벽한 케미스트리
영화 <청년 경찰>은 2017년 8월에 개봉한 액션, 범죄, 코미디를 모두 담고 있는 장르다. 109분의 짧은 러닝타임인 만큼 영화는 스피디하게 진행되어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개봉 전부터 대세 배우 박서준과 강하늘 두 사람이 함께 담긴 포스터가 공개되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스크린 속에서 본 두 배우의 케미는 기대보다 더 뛰어났다. <청년 경찰>은 두 배우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 영화다. 실제로 두 배우는 친분이 없었다.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니 굉장히 편해서 잘 맞았다고 한다. 각본과 연출을 모두 맡은 '김주환'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영화에서 진정 다루고 싶은 주제는 범죄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두 주인공의 우정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두 배우의 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영화이기에, 배우들과 처음 만나서 한 일은 대본 리딩이 아니었다. 대신 함께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거나, 카페에 가서 수다를 떨며 놀았다. 또래의 남자가 만나 자연스럽게 놀다 보니 마음을 열게 됐고, 그러다 보니 친해졌다는 것이 후문이다. 박서준, 강하늘 두 사람은 이렇게 친해진 결과, 촬영 현장에서 다양한 애드리브를 선보였고 덕분에 리얼한 영화를 만날 수 있었다. 장르는 표면적으로 코미디지만 처음부터 작정하고 코미디 영화로 시나리오를 쓴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무거운 주제 안에서 자연스럽게 관객들의 웃음을 끌어내려면 영웅에 대한 과업이나 소명에 대한 무게감이 필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범죄 관련 부분은 무겁게 그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단순한 소재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공부를 많이 하고 연출한 것이 보인다. 실제로 납치당한 피해자가 살해될 확률이 가장 높은 시간은 7시간이다. 일명 '크리티컬 아워'라고 부르는데 영화에서는 이런 부분들까지 놓치지 않고 담으면서 현실적인 부분을 극대화시켜서 표현한다. 일각에서는 7시간 안에 범죄를 해결해야 하는 모습에서 '세월호 사건'이 연상된다는 평이 있었는데, 실제로 김주환 감독은 이 사건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경찰대생의 좌충우돌 수사일지 (결말 없음)
주인공 '기준(박서준)'과 '희열(강하늘)'은 경찰대학에 입학한 경찰대생이다. 소시지를 좋아하는 기준과, 소시지에는 발암물질이 많다며 입에도 대지 않는 희열. 이만큼 두 사람은 정반대다. 소시지를 먹지 않는 이유에 대해 줄줄 읊는 희열과, 그런 그의 소시지를 먹는 기준. 두 사람은 서로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1시간 내에 법화산을 등반하고 돌아와야 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하지만 산을 오르던 중 희열은 다리를 다쳐 꼼짝하지 못하게 되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마침 그를 지나쳐가는 기준을 향해 어제 준 소시지 2개를 빌미로 도와달라 협박 같은 부탁을 한다. 그렇게 희열을 업고 들어오게 된 기준. 당연히 두 사람은 1시간 내에 들어오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동료애를 강조하는 경찰대였기에 두 사람은 무사히 테스트를 통과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더욱 친해진다. 그리고 2년 후, 어느새 절친이 된 두 사람은 함께 외출을 나간다. 청춘을 즐기겠다며 연애한 번 해보자며 호기롭게 클럽에 가지만 여자를 만나는 데는 실패한다. 그리고 PC방이나 가자며 나오는데, 핑크색 패딩을 입은 소녀를 보게 된다. '윤정(이호정)'의 번호를 물어볼까 하며 걷는데, 순간 윤정이 둔기에 맞고 차에 납치된다. 기준과 희열은 차를 쫓아가지만 역부족. 가까운 경찰서로 향해 신고를 하지만, 다른 사건을 맡고 있어 경찰들이 모두 출동하는 사태에 이른다. 결국 두 사람은 직접 범인을 잡기로 하는데. 과연 두 사람은 무사히 윤정을 구할 수 있을까?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 그리고 청년 경찰 2 제작 여부에 관하여
나는 이 영화를 개봉 당시 극장에서 봤었는데 정말 재밌게 봤었다. 자칫 무거운 영화로 흘러갈법한 분위기를 타이밍 좋게 끊어낸다. 적재적소에 웃음 포인트가 녹아있어서 유쾌하고 통쾌하게 볼 수 있다. 최근 넷플릭스, 왓챠, 티빙 등 OTT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인기작인 이유는 단연 배우들의 케미와 스토리에 있다. 작품 안에는 쓸데없는 신파가 없으며, 개연성 없는 부분도 없다. 작위적인 웃음 포인트나 대사도 없다. 웃기지 않을 대사조차 자연스럽게 살리는 배우들의 연기가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러닝타임 동안 루즈해지는 부분이 없고, 긴장감과 몰입감을 유지하며 볼 수 있다. 박서준과 강하늘은 실제 나이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진짜 대학생처럼 보인다. 튀거나 어색한 부분이 없기 때문에 보는 내내 즐겁다. 물론 주제도 무거웠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영화였다. 소송이 이뤄지기도 했었고, 예술작품의 표현이 일종의 혐오표현이 될 수 있다는 판례를 남긴 작품이다. 앞으로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제작사의 사과가 있었고 실제로 사건은 잘 마무리되었다. 이러한 오점이 남아 아쉽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2가 기대되는 영화다. 실제로 김주환 감독은 흥행에 성공하면 박서준과 강하늘의 콤비뿐만 아니라 스태프들까지 모두 함께 뭉쳐서 <청년 경찰 2>를 찍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엔딩 크레디트에 청년은 언젠가 돌아온다는 문구가 적힌 것 또한 시즌2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배우 박서준과 강하늘도 지금 이 배우와 스태프들이라면 꼭 시즌2를 찍고 싶다는 강력한 의사를 밝힌 만큼 관객들도 <청년 경찰 2>에 대한 기대가 높다. 준비를 위해 여러 가지가 필요하겠지만, 이미 시즌2에 대한 대략적인 큰 스토리는 있다고 한다. 속편이 하루빨리 제작되어 또 한 번 여름에 걸맞은 통쾌한 영화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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