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교체 판타지 코미디
영화 <내 안의 그놈>은 2019.1월에 개봉한 판타지 코미디 영화다. 세부 장르로는 멜로, 가족, 액션도 담겨있다. 주연으로 배우 진영, 박성웅, 라미란 등이 열연을 펼쳤다. B1A4 아이돌 출신의 진영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다. 그는 많은 우려를 딛고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며 스크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진영은 함께 주연을 맡은 배우 박성웅의 추천으로 작품에 합류했다. 진영이 출연했던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본 박성웅이 그의 눈빛이 배우 눈빛이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박성웅의 귀여운 모습을 담은 영화다. 그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시켜 주는 작품으로서 가치가 높다. 그동안 액션 누아르 장르를 주로 연기했던 그는 피가 하나도 안 나오는 코미디 영화를 하니 기분이 색다르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코미디 연기라면 빠지지 않는 라미란이 함께 했다.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박성웅과 찰떡궁합이었다. 이외에도 조연으로 활약한 윤경호, 김광규, 이준혁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한다. 그 덕에 영화는 현재까지도 좋은 평점을 유지하며 코미디 영화의 추천목록에 항상 포함된다. <내 안의 그놈>은 명문대 출신의 엘리트 건달과 학교에서 일진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고등학생의 영혼이 바뀌며 일어나는 일을 그렸다. 영혼 바뀜, 바디 체인 지물은 흔한 판타지 요소 중 하나다. 영화를 연출한 '강효진'감독은 그럼에도 다른 영화와의 차별점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비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현실을 담아내는 것이 그의 특기다. 그는 이러한 부분을 살려 비현실적인 상황에서도 관객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냈다.
간단히 보는 줄거리 (결말 없음)
사채업 바닥에서 유명한 건달 '판수(박성웅)'. 그는 숙원사업이던 건물 세우기를 17년 만에 성공했다. 빌딩을 세우고 기념으로 추억의 분식집을 방문한다. 하지만 옛날 그 맛이 아니라서 실망한다. 한편, 그의 옆 테이블에서 밥을 먹고 있는 고등학생 '동현(진영)'. 그는 밥을 먹다 말고 전화를 받더니 부랴부랴 계산 후 나가려고 한다. 그런데 잃어버린 지갑. 결국 판수가 엉겁결에 동현의 것까지 계산한다. 분식집 주인은 그런 판수에게 좋은걸 선물하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이후 판수는 길을 걷다가 옥상에서 추락한 동현과 부딪힌다. 그리고 깨어보니 두 사람의 영혼이 뒤바뀌었다. 동현의 몸에 들어간 판수는 눈을 떴는데, 진짜 판수의 몸은 누워있다. 동현은 의식을 찾지 못한다. 동현의 몸을 한 판수는 아버지에게 상황을 설명하지만 믿지 않는다. 오히려 기억상실이라는 의사의 진단까지 받는다. 그렇게 영혼이 바뀐 판수는 동현의 몸으로 학교에 가게 된다. 알고 보니 동현은 일진 무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상태. 판수는 동현의 몸으로 그들을 혼내준다. 과연 두 사람이 몸이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두 사람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B급 코미디, 킬링타임 영화로 추천
영화는 B급 코미디다 <엑시트>, <수상한 그녀>, <육사오>와 비슷한 장르다. 킬링타임용으로 제격인 작품으로 스토리가 촘촘하고 좋은 편은 아니다. 현실성도 부족하고 예측 가능한 전개로 결말이 짐작되는 영화다. 한국 코미디 영화의 한계라고 보인다. 대부분의 코미디 영화는 비슷하지만 평가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는 갑작스러운 신파의 여부다. 억지로 감동을 추구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영화의 평이 확 갈린다. <내 안의 그놈>에는 억지가 없다. 억지로 웃기려는 부분, 억지로 눈물짓게 하려는 부분이 없다.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진다. 충분히 관객들의 눈물을 이끌어낼 수 있는 부분에서도 코믹을 버리지 않는다. 작정하고 슬프게 만들겠다는 의도가 없고, 대사 한마디 한마디를 맛깔나게 소화하는 배우들 덕에 웃길 뿐이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웃고 볼 수 있다. 박성웅과 라미란의 조합은 단연 최고다. 능청스러운 연기가 보는 내내 웃음을 유발한다. 진영은 조금 의외의 연기를 선보였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봤던 터라 그가 아는 연기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과연 코미디 영화에 어울릴까?'라는 의문도 있었으나, 그는 이런 우려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코믹 연기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것은 물론이고 어렵다는 1인 2역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스펙트럼이 넓은 연기를 자유자재로 펼쳤다. 이 영화는 TV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명절에는 꼭 편성되는 영화 중 하나로, 가족과 함께 보면 더 좋다. 전 세대를 아우르며 좋은 평을 받고 있는 만큼 영화를 넘어서서 OTT 플랫폼에서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한다. 작년에 이미 극본 공모도 마쳤고 곧 제작에 들어간다. 아직 정해진 배우는 없지만 기존 주연 배우 교체 없이 제작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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