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블랙코미디
영화 <완벽한 타인>은 2018년 10월에 개봉한 영화다. 2016년에 개봉한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언어만 다를 뿐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은 같다. 원작은 개봉 후 3년 동안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18편이나 리메이크되는 기염을 토해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영화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었다. 영화는 각국에서 리메이크되고, 흥행되며 연극까지 제작되었다. 영화는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연기파 배우들이 총집합했기 때문이다. 배우 이서진, 유해진, 조진웅, 윤경호,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까지. 그리고 이들의 캐스팅은 완벽했다. 영화는 손익분기점을 2배나 넘겼다. 그리고 흥행한 또 하나의 이유는 리메이크를 바탕으로 촘촘한 스토리와 편집의 힘이라고 평론가들은 말했다. 실제로 영화에서는 별다른 거대한 장치가 없다. 그저 거실에 모여 각자의 핸드폰 하나로 영화를 끝까지 끌고 간다. 스토리와 연출, 흠잡을 데 없는 연기력과 적재적소에 흘러나오는 음악이 영화의 전부다. 그렇게 제작된 영화의 제작비는 38억 원으로 2018년 당시 한국 상업영화 중 가장 적었다. 연출을 맡은 '이재규'감독은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미디어기기와 sns가 삶에 치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고 이런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만큼 영화는 우리의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담았고, 당시 '완벽한 타인 게임'이라는 것이 생겼으며 술자리에서 꼭 해보는 게임 중 하나였다. 진정 코미디 속에 녹아있는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영화다.
누구나 비밀은 있고, 완벽한 사람은 없다
1. 등장인물 소개
석호(조진웅)&예진(김지수) 부부: 석호는 유방 전문 성형외과 원장이며, 예진은 정신과 의사다. 두 사람 사이에는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소영'이라는 딸이 있다. 석호는 딸에게 너그럽지만, 예진은 엄격하다.
태수(유해진)&수현(염정아) 부부: 태수는 변호사이며, 수현은 전업주부다. 가부장적인 태수는 수현의 행동 하나하나를 지적하기 바쁘고, 수현은 꾹꾹 참으면서도 태수의 말에 고분고분한 성격이다.
준모(이서진)&세경(송하윤) 부부: 준모는 레스토랑 사장이며, 세경은 수의사다. 두 사람은 나이차가 있지만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신혼을 만끽하며 살고 있다.
영배(윤경호): 영배는 학교 선생님이었으나, 현재는 무직이다. 애인은 있지만, 친구들과의 모임에는 데려오지 않는다.
2. 줄거리 (결말 없음)
아주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던 '태수', '석호', '준모', '영배'. 이들의 아내들 또한 모두 가깝게 지내는 사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석호와 예진 부부가 집들이를 한다는 소식과, 그날 어릴 때 함께 봤던 월식도 볼 수 있다는 이유로 모두 모여 식사자리를 갖게 된다. 그렇게 모두 모인 7명의 사람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식사 자리가 무르익는다. 그러던 중, 남자들은 우리 사이에 비밀이 없다며 이야기를 꺼내다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순대'라는 친구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친구는 네 남자와 함께 어울리던 다섯 번째 친구였다. 그는 어린 가수 지망생과 불륜으로 이혼을 하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중이었다. 아내들은 남편들이 순대의 불륜을 알고 있었음에도 본인들끼리만 입단속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낀다. 이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던 중 예진이 게임을 제안한다. 식사자리가 끝날 때까지 식탁 위에 핸드폰을 올려두고, 알람이 울리면 그게 문자든, 전화든 모든 것을 오픈하는 게임을. 그저 장난으로 여긴 게임에 그러자며 7명 모두 식탁 위에 핸드폰을 올려놓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누군가의 핸드폰이 울릴 때마다 저마다의 예상치 못한 비밀들이 밝혀진다. 그렇게 이들의 관계도 점점 꼬이기 시작하는데. 과연 이들이 각자 숨기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이들은 집들이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유쾌함으로 시작해 찝찝함으로 끝난다
핸드폰 하나로 이뤄지는 영화 속 게임은 굉장한 찝찝함을 남긴다. 물론 초반에는 유쾌하다 사실 결말을 다 보기 전까지 영화는 계속 웃기다. 코미디 그 자체다. 하지만 이 영화가 찝찝함을 남기는 이유는 실제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화의 스태프들이 이 게임을 시도해봤다가 15분 만에 초토화되어 게임을 중단했다고 한다. 영화 개봉 후에 사람들 사이에서는 게임을 실제로 해본 후기들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다. 연인 사이, 친구사이 할 것 없이 절대 못할 게임이라고 혀를 내두르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 그래서 '영화는 재밌으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결론은 찝찝했다'가 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다. 그게 아무리 친한 친구사이여도, 가장 가까운 연인 사이어도 말이다. 그리고 정말 찝찝한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과연 게임을 하기 전 아무것도 모르던 때가 나았던 걸까? 아니면 게임을 해서 모든 진실이 밝혀진 지금이 좋은 것일까? 이거에 대한 결론을 쉽게 내릴 수없다. 그렇기에 유쾌함 속에 불쾌함이 남는 것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하다. 각자의 사생활은 중요한 영역이고, 항상 진실을 오픈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이런 메시지를 던지기에는 자극적인 소재가 너무 많다. 불륜, 임신, 동성애 아웃팅 등 단순히 웃고 넘길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이 많다. 실제 우리에게 있을 법한 일이지만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니까. 이러한 것들을 포장해 내 아내를, 내 남편을, 내 친구를 기만하는 행위가 어쩔 수 없이 너를 위해 하는 행동이라고 포장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니 게임은 게임으로, 영화는 영화로만 보고 즐겨야 한다. 진지하게 본다면 한없이 진지하게 볼 수 있는 영화, 아무 생각 없이 본다면 한없이 웃기게만 볼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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