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리뷰 / / 2022. 10. 19.

영화 <기억의 밤> 믿고 보는 장항준 표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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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억의 밤 포스터

믿고 보는 장항준 표 스릴러

영화 <기억의 밤>은 2017년 11월에 개봉한 미스터리 스릴러다. '장항준'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직접 맡았다. 영화는 개봉 당시 폭발적인 극찬 세례를 받았다. 당시 장항준 감독은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었다. 그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그의 각본과 연출력은 대단했다. '믿고 보는 장항준 표 스릴러'라는 평을 얻을 정도다. 대체로 그가 이전까지 보여줬던 장르는 코미디 또는 블랙코미디였다. 유쾌한 장르로 많은 이들을 즐겁게 해 줬던 그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라는 장르를 선택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실제 장 감독은 시나리오 집필 후 아내 '김은희'작가에게 어떤지 물어봤다고 한다. 드라마 <시그널>, <킹덤>등 흥행한 스릴러 장르를 집필한 그녀는 '재밌다'는 평을 했다. 장항준 감독은 오랫동안 코미디 장르를 집필하고 연출했다. 그런 그가 스릴러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 코미디를 보는 건 여전히 좋으나 만들고 싶은 욕구는 들지 않았다고 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인간에 대해 고찰하게 되고, 그러면서 스릴러 장르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치밀한 연출을 위해 초고를 완성하는데만 걸린 시간이 무려 1년이 걸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측에 꼼꼼히 자문을 구해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체크했다. 그의 준비력에 걸맞게 영화는 스토리와 연출 부분에서 어느 하나 빠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러한 스토리와 연출을 배우들이 제대로 살렸다.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배우 '강하늘'과 '김무열'의 연기 호흡은 압도적이었으며, 스릴러 장르를 굉장히 잘 소화해낸다. 장항준 감독은 차기작 또한 스릴러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현재 <기억의 밤> 이후로 나온 스릴러 장르의 영화는 없다. 하루빨리 장항준 표 스릴러를 또 스크린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반전 가득한 줄거리 (약간의 스포 있음, 결말 X)

주인공 진석(강하늘)은 가족과 함께 새 집으로 이사를 간다. 하지만 왠지 그 집이 낯설지 않고 친숙한 느낌이 든다. 진석의 형인 유석(김무열)은 사고로 왼쪽 다리가 불편하다. 그럼에도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다. 그와 달리 진석은 삼수생이고, 약을 먹어야 하는 신경 쇠약증을 앓고 있다. 이사를 마친 저녁,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데 아버지는 2층의 작은방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한다. 집주인이 짐을 빼지 않은 곳이니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하지만 그 방에서 계속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신경쇠약을 앓고 있는 진석은 그 소리에 매일 악몽을 꾼다. 그러던 어느 날, 진석은 바람을 쐐러 산책을 나간다. 그리고 낯선 사람들에게 납치되는 형 유석을 발견한다. 그리고 보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는 형. 악몽과 2층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는 진석을 점점 괴롭게 만든다. 그리고 정확히 19일째, 기적처럼 유석이 돌아온다. 하지만 돌아온 그는 지난 19일간의 기억을 몽땅 잃었다고 한다. 그리고 유석의 행동이 이상하다. 어딘가 모르게 변해버린 유석은 매일 밤 바깥으로 나간다. 하지만 물어보면 나간 적이 없다는 형이 수상하다. 그렇게 형에 대한 의심은 점점 커져간다. 그러던 중 진석은 밤늦게 외출하는 형을 몰래 뒤쫓는다. 그런데 형은 다리를 절지 않고 두 발로 잘 걷는다. 더욱 수상한 형의 모습에 그는 쫓아가고, 형이 수상한 사람들과 이상한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게 된다. 그렇게 엿듣다가 잡혀서 정신을 잃게 된 진석. 하지만 그는 자신이 공부하던 책상 앞에서 눈을 뜬다. 꿈이라기에는 너무 생생한 기억이다. 그리고 꿈이 아님을 알게 된 진석은 이 사실을 엄마에게 털어놓는다. 놀란 엄마는 알았다며 그를 안심시킨다. 하지만 엄마가 누군가에게 진석이 눈치챈 것 같다며 통화하는 내용을 듣게 되는데. 과연 이 가족에게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충격적인 반전과 탄탄한 스토리 여전히 명작으로 기억되는 영화

영화는 보는 내내 반전과 반전을 거듭한다. 그래서 최대한 스포 없이 줄거리를 쓰는 게 많이 힘들었다. 영화는 상영 당시 직접 영화관에서 봤었다. 보다 보면 유추할 수 있는 반전도 있기는 했지만, 스토리가 너무 촘촘해서 깜짝 놀랐었다. 개연성 없는 부분이 없다. 나는 영화를 보면 해석한 블로그나, 유튜브 채널을 꼭 찾아보는 편이다. 그만큼 드라마나 영화를 해석하는 것을 좋아하고, 또 그렇게 해석이 될만한 여지를 남기는 영화가 좋다. 이 영화도 그런 영화 중 하나다. 개봉 전부터 기대하고 봤었다. 이 작품을 찍기 전 강하늘의 영화 3편을 전부 봤던 터라 강하늘의 스릴러 연기를 꽤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역시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김무열의 연기는 솔직히 놀랐다. 당시만 해도 <은교> 외에는 별로 알려진 작품이 없어서 스릴러 연기에는 기대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를 본 뒤에 왜 장항준 감독이 저평가된 배우라고 했는지 알 정도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을 소화하고 승승장구하는 걸 보면 역시는 역시다 라는 생각이 든다. 선함과 악함이 공존하는 얼굴인데, 그 선과 악을 연기력으로 전부 보여준다. 선인 일지, 악인 일지 유추하는 재미가 있는 배우다. 강하늘은 선함 그 자체다. 얼굴과 지금까지 보여준 성격 또한 그렇다. 하지만 연기할 때의 그는 캐릭터에 완벽히 흡수되는 사람이라 늘 다르게 보인다. 이렇게 뛰어난 두 배우가 함께해서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쫄깃한 스토리에 긴장감을 제대로 부여해준 연기력이다. 믿고 보는 감독과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은 이럴 때 쓰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냥 웃어넘기는 킬링타임용 영화가 아닌 해석을 요구하고 생각을 요구하는 영화는 몇 번씩 보는 게 내 취미다. 그래서 이 영화는 총 3번 봤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또 봤다. 볼 때마다 다른 부분이 보이기 때문에 결말을 알고 봐도 재밌게 볼 수 있다. 스릴러 장르 중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촘촘한 스토리라인을 좋아한다면 꼭 봤으면 하는 추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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