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리뷰 / / 2022. 10. 17.

화제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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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gt; 영화 포스터

화제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멀티버스 세상을 만나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 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2022년 10월 12일 한국에서 개봉한 미국 영화다. 영화는 미국에서 3월에 개봉이 먼저 이뤄졌다. 10개라는 제한적인 상영관으로 소규모로 개봉을 시작했고, 한 달 만에 3,000개의 극장까지 확대되며 화제가 되었다. 동시에 '양자경의 멀티버스'라 불리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다. 또한 미국에서 저예산 영화를 제작하는 배급사 A24의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미국 영화지만, 주인공은 홍콩 배우 '양자경'이 중심이고, 동양계 배우들이 주조연으로 구성되어 관심을 끌었다. 미국 영화임에도 홍콩 영화를 보는 듯한 이유는 이것 때문일 것이다. 화려한 대작이 아니었음에도 대중들은 물론이고 비평가들까지 사로잡으며 14주 연속 박스오피권 10위안에 들었고, 오랫동안 흥행했다. 영화는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 너트'가 연출과 각본을 맡았으며, 제작에는 <마블>로 유명한 '루소'형제가 참여했다. 루소 형제가 제작에 참여한 만큼 마블 영화를 통해 익숙해진 '멀티버스'개념을 자세하게 다룬다. 굉장히 작은 선택일지라도 그 하나의 선택으로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진다는 설정이다. 영화의 장르는 액션 코미디지만 사람들은 사이에서는 B급 코미디로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메타버스를 표현하는 방식이 우리에게 익숙한 방법이 아니다. 한쪽에서는 신박하다고 표현하지만, 또 다른 한쪽에서는 기괴하다고 설명할 정도로 호불호가 갈린다. 그럼에도 영화는 기괴해 보일 수 있는 세계관들을 어색하지 않게 하나로 연결해서 보여준다. 지금까지 만났던 영화와는 전혀 다른 상상 이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간단하게 보는 줄거리

주인공 '에블린'은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첫사랑인 '웨이먼드'와 결혼 후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 그리고 50대가 된 지금은 세탁소를 운영한다. 진상 손님들을 상대로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며 지친 에블린은 미국 이민에 회의감을 느낀다. 미국에서 제대로 자리 잡은 모습을 아버지에게 보여주고 싶은데 마음처럼 쉽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세금을 신고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하게 되고 세탁소는 세무당국의 조사에 시달리며 문까지 닫아야 될 지경이다. 그런데 에블린을 괴롭히는 건 비단 일 뿐만이 아니었다. 가족과의 관계 또한 평화롭지가 않다. 딸 '조이'는 자신이 동성애자이며, 그것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렇게 딸과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남편 '웨이먼드'와의 사이도 좋지 않다. 웨이먼드는 그녀에게 이혼을 요구하지만, 에블린은 받아들일 수 없다. 그녀는 가족의 생활터전인 세탁소를 지키기 위해 세무조사를 받으러 간다. 그러던 중 웨이먼드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웨이먼드는 다름 아닌 다른 우주에서 온 웨이먼드다. 그리고 멀티버스 즉, 다중우주의 에블린과 연결된다. 그렇게 멀티버스에서 수만 명의 자신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에블린은 연결된 모든 능력을 이용해 세상과 가족을 구하기 위해 여러 우주를 넘나들게 된다. 과연 에블린은 무사히 세상과 가족을 구할 수 있을까?

물음표로 시작해 느낌표로 끝난다. 단연 최고의 영화

이 영화는 직접 봐야 한다. 그렇기에 스포를 최소로 하여 아주 간단히 줄거리를 적어놓았다. 멀티버스라는 개념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담아낸 영화는 처음 본다. 처음에는 연출이 굉장히 특이해서 '뭐지?' 싶다. 생각보다 굉장히 정신없는 연출이 지속되는데 이게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였다. 사람들이 흔히 B급 병맛 코미디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흔히 알고 있는 메타버스 연결이 아니고 전혀 다른 연출로 보여주다 보니 보는 내내 어지럽고 난잡함을 느끼게 된다. 영화의 스토리가 굉장히 좋은데 연출에서 호불호가 갈리다 보니까 취향이 맞으면 굉장한 인생영화가 될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면 그냥 신선한 영화에 그친다. 하지만 결국 여기저기 장황하게 펼쳐놓은 세계관을 대충 얼버무려 넘기지 않고 전부 정확히 매듭을 짓는다.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모든 과정에서 당위성이 확실하다. 그런 점에서 연출력이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스토리에 있다. 가족 간의 사랑과 갈등 그리고 화해를 잘 그려냈다. 확실히 대중친화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미국에서 개봉 당시 소규모로 상영관으로 시작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수많은 영화팬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은 걸로도 모자라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까지 완벽하기 때문이다. '나'라는 사람에 한껏 집중하게 만들고,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평범한 삶 또한 가치 있음을 느끼게 만든다. 이상하고, 정신없고, 화려한 화면을 보다 보면 결국 끝에는 한껏 벅차오른 나를 발견한다. 한마디로 평하자면 물음표로 시작해 느낌표로 끝나는 영화다. B급 감성이 취향에 맞거나 참고 볼 수 있다면, 이 영화는 정말 추천한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다운 영화, 인생영화로 꼽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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