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로맨틱 코미디, 손석구 전종서의 신선하지만 완벽한 조합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는 배우 '손석구', '전종서'가 주연을 맡았다. 2021년 11월에 개봉한 영화로, '정가영' 감독의 첫 번째 상업영화다. 정가영 감독이 이전에 연출한 단편영화들은 로맨스다. 넷플릭스 영화 <콜>로 널리 이름을 알린 배우 전종서와 최근 드라마 <나의 해방 일지>, 영화 <범죄도시 2>를 연이어 흥행시킨 성공의 주역 손석구의 조합은 신선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미가 아주 잘 맞는다. 두 사람의 캐스팅은 신의 한 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영화 속 매력적인 대사들을 거침없이 소화하는 두 사람은 실제 연인 사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만큼 두 사람의 연기력은 극을 잘 이끌어간다. 최근 손석구가 연일 화제가 되며 이 영화는 다시금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다양한 OTT (티빙, 왓챠)에 업로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었고,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이라며 입소문을 탔다. 판타지 요소 가득한 로코가 아니라 현실적인 부분을 담았다. 실질적인 연애의 어두운 뒷면까지 전부 담았고, 일부 평론가는 '로맨틱 코미디의 탈을 쓴 연애 다큐다'라는 평을 남겼을 정도. 그러한 점에서 영화 <연애의 온도>, <연애의 목적>과 결이 비슷하다. 정가영 감독이 이전에 제작했던 단편영화의 장르는 로맨스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연애사, 그 밑면에 숨겨진 지독한 감정선까지 모두 담아내는 것이 그녀의 작품 특징이다. 이번 영화 또한 그녀의 연출 장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톡톡 튀는 주인공들의 설정, 아슬아슬하게 이어가는 감정선, 그리고 OST로 들리는 '선우정아'의 음색까지. 색다른 주제가 있다거나, 마냥 신선한 로맨스는 아니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만한 스토리를 잘 담았다. 뻔하지만 재밌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 영화는 15세 관람등급이지만, 실제 로맨스를 연상케 하듯이 대사나 소재의 수위는 있는 편이다. 영화는 2022년 58회 백상 예술대상에서 영화 시나리오상을 수상하며 좋은 이야기임을 인정받았다.
연애 빠진 로맨스, 사연 많은 남녀가 진짜 사랑에 빠지는 과정
주인공 '자영(전종서)'은 전 남자 친구와의 격한 이별 후 연애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일도 연애도 뭐하나 되는 것 없는 스물아홉의 자영은 시간이 지날수록 참을 수 없는 외로움이 생기고, 결국 데이팅 어플에 가입하게 된다. 한편, 연인에게 뒤통수를 세게 맞은 주인공 '우리(손석구)'. 서른세 살의 그는 일도 연애도 호구 잡히기 다반사라 어느 하나 쉽지가 않다. 지난 연애의 아픔을 잊기도 전에 19금 칼럼을 맡으라는 편집장의 지시를 받게 되고, 결국 그는 반강제로 데이팅 어플에 가입하게 된다. 그렇게 어플에서 만난 두 사람은 실제 만남까지 이뤄지게 된다. 이름, 나이 모든 것을 숨긴 채 만난 두 사람. 서로에게 기대라고는 하나도 없이 만났지만, 이상하게 첫 만남부터 잘 맞는다. 결국 두 사람은 애매한 관계를 이어가며, 연애 빼고 다 하게 되는데. 과연 두 사람은 진짜 연애를 하게 될 수 있을까?
가을에 보면 좋을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15세 관람등급이지만 수위가 아슬아슬하다. 직접적인 묘사나 대사는 없지만, 노골적인 편이다. 아무래도 소재가 데이팅 어플을 통한 만남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원나잇과 같은 자극적인 소재가 주를 이루기에 영화는 가급적 혼자 혹은 친한 동성친구들과 함께 보기를 추천한다.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본다면 아주 민망할 수 있다. 영화의 타깃은 정확히 2030 세대다. 그만큼 청춘의 만남을 잘 구현했다. 사실 어플을 통한 만남에 굉장히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라 소재가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만남을 만들기 위한 장치 중 하나일 뿐 어플을 통한 만남을 권장하는 건 아니라서 괜찮게 봤다. 모든 청춘들의 연애가 이렇지는 않지만, 이런 연애도 있지 하고 가볍게 볼 수 있는 부분들이다. 영화의 핵심은 대사다. 현실적이면서도 재치 있는 대사가 많다. 계속 보다 보면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 주변 친구 연애사 훔쳐보는 느낌이랄까? 연출도, 음악도, 대사도 전부 좋은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단연 스토리의 한계다. 뻔한 전개여서가 아니라 이걸 굳이 15세 관람등급으로 만들었어야 했나?라는 것이다. 15세 관람등급임에도 10대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대부분의 관람객을 도 2030 정확한 타깃이라고 할 정도니 말이다. 서로 다른 목적으로 만난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다. 그런데, 자극적인 소재는 전부 나오면서 관람등급에 맞추려다 보니 억지로 잘라 붙인 듯한 느낌이 드는 부분이 꽤 많다. 차라리 관람등급을 조정해서 조금 더 현실적으로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영화 <연애의 온도>처럼 말이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빠지는 과정, 그 감정선이 조금 더 잘 드러났으면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영화는 지금 같은 가을에 보면 좋을 영화다. 가을밤과 술이 잘 어울리는 영화. 만약 <연애의 온도>를 재미있게 봤다면 이 영화 또한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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