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리뷰 / / 2022. 10. 10.

영화<인턴>, 직급불문 공감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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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다시 만난 명작

영화 <인턴>은 2015년 개봉한 직급 불문, 코미디 영화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영화로, 영화는 개봉 전 70세 남성과 30세 여성의 로맨스를 그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으나, 결론적으로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70세 인턴과 30세 CEO의 우정을 그렸다. 코미디라고 설명하지만 실제는 웃음과 감동을 전부 느낄 수 있는 드라마 장르에 가깝다.  명불허전 연기력을 지닌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을 맡으며 입소문을 탔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인턴을 맡았던 '앤 해서웨이'가 CEO가 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실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재밌게 봤다면 이 영화 또한 재밌게 볼 수 있다. 극 중 앤 해서웨이가 연시 간 '줄스 오스틴'은 실존인물을 모티브 했다. '네스티 갤'의 CEO였던 '소피아 아모루소'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의 끝은 결국 좋지 않은 일들로 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는 것이지만, 그녀의 자전적인 삶을 통째로 영화에 담은 것은 아니기에 극히 실제상황과 몰입해서 볼 필요는 없다. 영화는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지만 각색된 부분이 훨씬 많다. 분리해서 영화는 영화로 보는 편이 좋다. 영화는 현재 9.04의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으며, 개봉한 지 7년이 흘렀음에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명작으로 이 영화를 꼽는다. 영화는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70세 시니어 인턴과 30세 열정 넘치는 CEO의 성장 스토리

주인공 '벤 휘태커'는 70세의 노인으로 은퇴 후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며 혼자가 되었다. 평생을 일해 모은 마일리지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바쁘게 지내보지만, 결국 집에 돌아오면 공허함을 느낀다. 그런 그는 정확히 오전 7시 15분이 되면 스타벅스로 향한다. 바쁘게 사는 사람들 틈에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자신을 느끼던 중 '고령 인턴 채용' 전단지를 보게 된다. 말은 고령 인턴 채용인데, 글로 쓰는 자기소개서가 아닌 유튜브나 비메오로 업로드를 원하는 회사라니. 그 회사는 바로 인터넷 의류업체 'About the Fit (ATF)'. 그리고 그곳의 젊은 CEO  '줄스 오스틴'은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명을 채용할 만큼 성공한, 열정적인 30세 CEO다. 그녀가 그냥 한번 말해봤던 노인 인턴 프로젝트를 부하직원들이 본격적으로 계획하면서 노인 인턴 모집이 시작된 것. 그리고 그렇게 채용한 사람이 수십 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다양한 노하우를 지닌 70세의 벤이다. 벤은 줄스의 비서업무를 맡게 된다. 하지만 줄스는 자신보다 나이 많은 벤이 부담스럽다. 일이 있으면 메일로 지시하겠다는 말을 남겼지만, 벤이 수시로 메일함을 들여다봐도 일은 없다. 그럼에도 그는 낙담하지 않는다. 시키지 않아도 줄스를 유심히 관찰하며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아 해낸다. 게다가 자신의 노하우와 나이만큼 풍부한 인생 경험을 토대로 직원들의 연애상담까지 해주며 점차 직원들과 가까워지기까지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벤에게 첫 업무가 주어진다. 줄스의 옷을 받아 스튜디오에 가져다주는 것. 벤은 줄스가 있는 회의실로 향하게 되고, 거기서 줄스가 다른 직원과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직원으로부터 경영자 교체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줄스를 보게 된 벤. 그리고 다음날, 벤은 줄스의 운전기사가 몰래 술을 마시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정중히 이야기를 꺼내 자신이 줄스의 운전기사를 자처한다. 그렇게 벤이 운전을 하면서 함께 업무를 보는데, 일을 능숙하게 잘하지만 관찰력이 좋은 벤이 줄스는 불편하다. 결국 그녀는 직원에게 그를 다른 부서로 보낼 것을 요청하는 문자를 남긴다. 과연 벤은 무사히 인턴 생활을 마칠 수 있을까? 

세대를 초월한 힐링 영화

영화 <인턴>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다. 몇 년이 흘렀음에도 아직 나에게 명작을 꼽으라면 어김없이 이 영화를 꼽는다. 보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따듯해지는 영화다. 진정한 동료, 진정한 친구에 나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특히 젠틀하고 품격 있는 벤이 열심히 인생을 살아오며 느낀 모든 것들을 아낌없이 조언으로 건네는데, 한마디 한마디가 전부 마음에 와닿는다. 벤은 자신이 인생을 더 많이 살았고, 더 많은 경험을 했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자신의 잣대에 빗대어 함부로 속단하고 평가하지 않는다. 자신이 하는 행동이 정답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으며 강요하거나 무시하지도 않는다. 진정한 어른인 벤을 보며 '저런 사람이 내 멘토였다면 내 인생이 조금은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나도 저렇게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70세의 나이에 인생의 후반부를 달리기 위해 또다시 치열한 사회로 뛰어드는 그가 한편으로는 대단해 보였다. 그것도 무려 인턴으로 살아간다니, 나이에 따라 인생의 지점이 정해져 있는 것과 같은 요즘 시대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 나이에는 이것을 이뤄야 하고, 이 나이에는 저것을 이뤄야 한다는 암묵적인 강박이 있는 편이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그렇다.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고, 조금이라도 늦으면 굉장히 뒤처진 것처럼 평가된다. 그래서 무언가를 도전하는 것이 굉장히 꺼려지고, 하나에 실패하면 인생이 무너진 것만 같은 패배감이 덮친다. 영화를 보다 보면 '사실은 지금 절대 늦지 않은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지금이 제일 빠를지도 모르니 어서 도전해보라고 채찍질하는 것 같기도 하다. 벤이 영화 속에서 던지는 수많은 조언을 듣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위로받고 치유받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영화 속 벤이 이야기한다. 경험은 절대 늙지 않고, 절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당신이 살아온 삶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과정에서 얻는 것이 더 많다. 분명히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이 훗날 미래에 어떤 작용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혹시나 지금의 삶이 지치고 힘들다면, 이 영화를 보고 위로받는 하루가 되었으면 그리고 내일을 살아갈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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