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관객을 거뜬히 넘은, 유쾌 상쾌 통쾌 범죄 오락 액션
영화 <베테랑>은 2015년 개봉 영화로, '류승완'감독의 9번째 장편영화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를 만들며 특정 인물을 묘사하기보다, 최대한 여러 사건을 조합해 보편적으로 분노를 일으킬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한다. 영화 속 주요 사건은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운송업체 M&M의 전 사주인 '최철원'의 재벌 2세 야구방망이 구타사건과 한화그룹의 2007년 재벌 3세 보복 폭행사건을 모티브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지만, 실제 감독이 밝힌 영화의 진짜 모티브는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라고 한다. 사람들이 모티브 한 사건을 짚어낼 정도로 현실적인 스토리다. 영화는 개봉 25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고, 이어 7개의 영화제에서 다양한 부문으로 수상을 거머쥐며 흥행에 성공했다. 또한 일본, 중국, 인도 등 다양한 나라에서 리메이크되면서 화제가 되었다. 실제 중국에서 리메이크 한 <대인물>은 중국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대성공하며 한국영화의 신드롬을 이어갔다. 한편, 배우 '황정민'은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으면 100% 속편이 나올 거라고 했는데, 실제로 속편이 제작된다고 해 많은 사람들에게 기대를 안겼다. 정확한 촬영 일정과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류승완 감독의 필모그래피에 베테랑 2가 적혀있는 걸로 보아 머지않아 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완벽한 스토리 그리고 완벽한 연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 2팀은 조직 내 에이스로 불리는 팀이다. 그리고 그 팀의 팀장 '서도철'. 이들은 러시아 조직과 관련된 범죄를 수사 중이다. 범죄현장을 잡기 위해 출동하며, 도철은 부산까지 가기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대형 화물차 기사인 '배 기사'에게 부탁한다. 그렇게 목적지까지 잘 도착한 도철은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 달라며 자신의 명함을 건넨다. 배 기사는 임금체불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도철에게 말하지는 않는다. 한편, 러시아 조직과 관련된 큰 사건을 해결한 도철은 한 드라마 관계자 모임이자 파티에 참석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신진그룹 '조 회장'의 막내아들이자 재벌 3세, 신진 물산 기획조정실 장인 '조태오'를 만난다. 주변 사람을 막 대하고, 코를 킁킁 거리는 모습을 보며 조태오가 마약을 하는 것 같다는 의심을 하게 된다. 한편, 며칠이 지나도 돈을 받지 못한 배기 사는 관리소장을 찾아가 돈을 달라고 하지만, 그는 본사로 가보라는 말만 한다. 결국 배기 사는 어린 아들과 함께 본사인 '신진 물산'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조태오를 만난다. 하필 이 날, 기분이 좋지 않았던 조태오는 빨리 해결하려 배 기사에게 밀린 임금이 얼마냐며 묻고, 금액을 들은 조태오는 고작 그깟 푼돈 때문에 여기까지 왔냐며 화풀이를 한다. 배 기사와 관리소장에게 싸움을 시키고, 배 기사는 아들이 보는 앞에서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다. 이에 모멸감을 느낀 배 기사는 아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자살시도를 하게 된다. 배 기사가 입원했다는 연락을 받은 도철이 병원에 도착했고, 아내에게 문자를 남긴 뒤 투신자살을 했다는 정황을 듣게 된다. 하지만 배 기사의 자살이 석연치 않았던 도철은, 배 기사의 아들에게서 폭행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도철은 진실을 밝히기로 한다. 갖은 방법으로 진실을 무마하려는 조태오와 어떻게든 진실을 밝히려는 서도철. 과연 두 사람의 싸움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믿고 보는 감독과 배우가 만들어낸 명작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류승완'감독은 탄탄한 필모를 가졌다. 그만큼 영화 팬들 사이에서 입지가 단단한 사람이다. 나 또한 류승완 감독의 작품을 선호한다. 그의 네임드만으로도 기대를 불러일으키는데, 여기에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정웅인' 등 화려한 배우 라인업은 극강의 시너지를 냈다. 영화는 보는 내내 유쾌하고 통쾌하다. 재벌 3세의 모습이 실제로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담아서 몰입도가 높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모 기업의 재벌 3세 갑질 사건이 여러 번 미디어에 노출된 걸 보면 완전한 허구로 보기에는 어렵다. 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액션은 눈도 귀도 즐겁게 만든다. 찝찝한 부분 없이 화끈하고 시원하다. 여기에 탄탄한 전개까지 더 해져 굉장히 만족스럽게 봤다. 억지스러운 장면이 없고 개연성 없는 부분도 없다. 여기에 더해진 배우들의 연기는 단연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누구 하나 어색하거나 튀지 않고, 각자의 전작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영화 속 캐릭터 그 자체를 보여준다. 특히 조태오를 연기한 유아인은 제대로 된 연기 변신을 통해 사람들에게 배우로서 입지를 더욱 단단히 굳혔다. 사회를 비판하는 주제가 담겼지만 작품에서는 이를 결코 무겁지 않게 풀어낸다. 말 그대로 유쾌하고 통쾌하고 상쾌하다. 사회의 부조리함을 꼬집으며 메시지는 제대로 던져주지만, 그게 불편하고 답답하지 않게, 관객들이 희열을 느낄 수 있게 청량감 있는 연출로 풀어낸다. 7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굉장히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속편이 나와서 또 한 번 좋은 작품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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