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리뷰 / / 2022. 10. 27.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 클래식 하이틴 로맨스

반응형

영화 20세기 소녀 포스터

20세기 소녀: 작품의 탄생 배경 그리고 기존 하이틴 로맨스와의 차별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20세기 소녀>는 2022년 10월 21일 공개됐다. 주연으로는 네 명의 청춘 배우가 함께했다. 아역시절부터 지금까지 대중들에게 잊히지 않고, 오히려 성장세를 보여주는 '김유정'. 드라마 <청춘 기록>을 통해 대중들에게 각인된 '변우석'. 웹 드라마 <연애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연하남의 정석을 보여줬던 '박정우'.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성공적으로 데뷔를 마친 '노윤서'. 네 명의 배우가 1999년 그 시절의 첫사랑을 이야기한다. 클리셰 가득한 그 시절 청춘 로맨스를 담았다. 얼핏 보면 원작이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주로 단편영화를 연출했던 '방우리'감독이 시나리오 집필부터 연출까지 전부 맡았다. 그녀의 첫 상업영화이자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는 예고편과 포스터가 공개되면서부터 반응이 뜨거웠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호평을 얻었다. 넷플릭스 공개 이후 일본, 대만, 브라질 등 총 33개국의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영화 비영어부문 2위에 오르며 연일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이 영화가 탄생된 배경에 대해서는 방우리 감독이 학창 시절에 친구들과 썼던 교환 일기장에서 시작됐다.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영감을 많이 받는다는 그녀는 영화 속에 실제 자신의 추억을 많이 담았다. 실제 친구들의 별명을 인용하여 사용하기도 했다. 영화는 클래식하지만 기존의 첫사랑 물과는 차별점이 존재한다. 보통 첫사랑의 아이콘이 여성 캐릭터인 반면, 이 작품은 남성이다. 기존의 첫사랑을 추억하는 영화가 대부분 남성향 영화였다면, 이 영화는 여성향 첫사랑 영화다. 일본 또는 대만의 하이틴 로맨스와 결이 비슷하다고 느끼는 이유 또한 이러한 차별점 때문이다. 클래식하고 클리셰 가득한 영화다. 감독 또한 이를 굳이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했다. 뻔한 감정의 흐름 그 속에서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4명의 청춘 배우가 보여주는 그 시절의 첫사랑 (줄거리, 결말 없음)

1999년 그 시절, 17살 '보라(김유정)'에게는 단짝 친구 '연두(노윤서)'가 있다. 연두는 보라에게 얼마 전 우연히 만난 남학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의 이름은 '백현진'. 사랑에 빠진 것 같다며 들떠서 이야기한다. 연두는 심장병을 앓고 있고, 수술받기 위해 며칠 뒤면 미국으로 떠난다. 그래서 떠나기 전 보라에게 부탁한다. '백현진'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미국으로 떠난 연두를 대신해 보라는 '백현진(박정우)'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한다. 같은 학교 학생이다. 그가 무슨 음료를 좋아하는지, 발 사이즈는 몇인지, 어떤 운동을 하는지 그리고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수첩에 기록해 연두에게 메일로 보내준다. 현진의 옆에는 항상 그의 절친이 함께한다. 절친의 이름은 '풍운호(변우석)'. 이상하게 보라는 운호가 신경 쓰인다. 한편, 현진과 친해질 기회를 얻기 위해서 그가 지원한다는 방송반에 보라도 지원한다. 그런데 현진이 아니라 자신만 덜컥 붙는다. 물론 운호도 함께. 보라는 운호를 이용해 현진에 대해 알아가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운호는 보라가 현진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현진에 대해서 이것저것 묻는 보라에게 서운함을 느낀다. 한편, 이런 보라의 마음을 오해하는 또 다른 한 사람이 있다. 바로 현진이다. 현진은 보라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확신하고 그녀에게 고백한다. 보라는 연두가 좋아하는 남자가 자신을 좋아한다니 당황스럽다. 게다가 보라의 마음은 이미 운호를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연두가 무사히 심장수술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리고 그날 밤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연두가 좋아하는 사람이 현진이 아니라 운호라는 것. 과연 네 사람의 마음은 어느 방향으로 향하게 될까?

클래식한 로맨스가 주는 잔잔한 울림

이런 하이틴 로맨스 영화는 보통 대만영화가 주를 이룬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 <나의 소녀시대>등이 비슷한 장르다. 여기에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섞은 느낌이다. 영화에는 삐삐, 전화번호부, 만화책방 등이 나오며 그 시절 청춘이었던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캐릭터는 특별한 매력이 있지 않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캐릭터의 총집합이다. 색다른 청춘 로맨스를 보는 느낌보다는, 친구의 첫사랑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게 이 영화의 장점이라면 장점이고 단점이라면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지극히 평범한 캐릭터들임에도 119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배우들에게 있다. 아역시절부터 지금까지 롱런하고 있는 김유정은 첫사랑의 정석을 연기한다. 그녀의 외모는 첫사랑의 정석이다. 그렇기에 보는 내내 이질 감 없이 몰입도가 높다. 변우석은 색다르다. 그가 이전에 보여줬던 연기와는 조금 다른 연기를 보여준다. 3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17살 소년을 제대로 보여준다. 박정우와 노윤서의 연기력은 크게 튀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다만 이게 배우들이 연기를 못해서가 아니라,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이지 못한 탓이라 생각한다. 뭘 어떻게 연기해도 맛깔나게 살릴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네 명의 캐릭터가 전부 식상한 편이라서 내용이 예측된다. 기승전결이 머릿속에 딱딱 그려진다. 어떤 이야기로 흘러갈지,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할지. 밋밋한 스토리에 밋밋한 캐릭터들이 더해져서 색다른 하이틴 로맨스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뻔함은 통하는 법이다. 로맨스에서는 클리셰만큼 잘 먹히는 게 없다. 근 3년간 이런 영화를 만나볼 수없었다. 그야말로 오랜만에 선보이는 한국형 청춘 로맨스다. 자극적이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하이틴 로맨스의 정석을 좋아한다면, 청춘 멜로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