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영화 <미드나이트> 극강의 음소거 추격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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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드나이트 포스터

극강의 음소거 추격 스릴러: 줄거리

청각장애인 '경미'는 같은 장애를 앓고 있는 엄마와 함께 퇴근길에 오른다. 주차를 위해 엄마를 먼저 밝은 곳에 내려주고 주차를 마친 뒤 엄마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그러던 중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소정'을 발견한다. 소정을 도와주려다 소정을 살해하려던 연쇄살인마 '도식'과 마주치게 된다. 결국 도식은 소정에서 경미로 타깃을 바꾼다. 하지만 밤이 어두워 자신을 쫓아온 도식의 얼굴을 보지 못한 경미는 이 모든 일들을 소정의 오빠로 가장한 도식에게 털어놓는다. 이때 도식은 함께 동생(소정)을 찾으러 가자며 어두운 골목으로 경미를 유인하려 하는데, 때마침 엄마와 경찰들이 등장하면서 유인에 실패한다. 경미가 경찰서에서 진술을 하던 중 실제 소정의 친오빠인 '종탁'이 들어온다. 경미는 소정의 친오빠가 방금 자신이 봤던 도식이 아니라 종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도식이 살인마라는 것을 눈치채고 경찰에게 설명해보지만 경찰들은 수어를 알아들을 수 없어 대충 상황을 넘기고 자리를 비운다. 그 사이 도식은 종탁을 살해하려고 한다. 하지만 보안업체에서 근무하는 종탁은 무력으로 단숨에 도식을 제압한다. 이 과정에서 돌아온 경찰은 위협적으로 보이는 종탁을 제압하고 도식을 돌려보낸다. 이후 집에 돌아온 경미. 그런데 조금 전 풀려났던 연쇄살인마 도식이 복수를 하기 위해 경미의 집에 잠입한다. 가까스로 기지를 발휘해 경미는 집 밖으로 도망치지만 도식 또한 끝까지 경미를 쫓는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사람 많은 번화가 명동 한복판.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장애인 경미는 온갖 손짓과 발짓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뒤따라온 도식은 사람들에게 '제 동생이다. 제 동생이 조금 아프다.'라며 설명한다. 사람들은 그 말을 믿고 돌아서는데, 과연 경미는 도식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

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준 영화

영화 <미드나이트>는 제25회 판타지아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머지않아 또 한 번, 제13회 영국 그림 페스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에 달하는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 부문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그야말로 K-콘텐츠의 위대한 힘을 보여준 것이다. 영국 그림 페스트 영화제는 세계적인 영화전문지 '무비메이커'가 선정한 최고의 장르 영화제 중 하나이다. 이런 영화제에서 그것도 주요 부문에서 수상을 휩쓸었다는 점에서 장르적인 재미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해외에도 통한 것이라 보인다. 한편, 이 영화제의 수석 프로그래머 'Steve Balshaw'는 이 작품에 대해 "서스펜스 장르의 눈부신 재창조, 거침없이 전개되는 스토리에서 오는 극도의 긴장감이 있는 영화"라며 관객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하다고 극찬했다. 최근 각종 OTT 플랫폼에서 론칭한 한국 콘텐츠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이라서 가능한 독자적인 스토리가 외국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다양한 수상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만큼 K-콘텐츠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극강의 공포, 극강의 스릴러

연쇄살인마와 청각장애인의 추격전을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 끌려 보게 됐다. 사실 스토리만 놓고 본다면 아쉽다. 결말도 생각보다 허무한 편이다. 전개 또한 대부분 사람들의 평처럼 고구마를 백만 개 먹은 느낌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영화를 재밌게 봤다.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보는 내내 답답하다고 느낀 건 전개 방식에도 문제가 있지만 그보다 주인공인 '경미'가 청각장애인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제로 귀가 들리지 않는다면, 말을 하지 못한다면 '과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집중해서 들어주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사회적 약자가 겪는 불편함과 아픔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 현실과 다를 바 없어서 더 답답하다고 느꼈다. 실제 영화에서도 도심 한복판에서 사람들은 도움을 청하는 장애인 경미를 외면한다. 더 나아가 굉장히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피하기까지 한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인 경미의 조급함보다 비장애인인 도식의 말 한마디에 더 힘이 실린다. 두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 도식은 겉으로 보기에 아주 젠틀하고 예의 바르다. 저 사람이 문제가 있고 나쁜 사람이라고 보이지 않는다. 그저 평범한 사람처럼 보인다. 우리 주변에 누구나 있을 법한 그런 사람처럼. 그러니 번화가에서 겁에 질려 살려달라며 손짓과 발짓으로 도움을 청하는 장애인보다 '제 동생이고, 아파서 그렇습니다.'라는 거짓말을 아주 예의 바르고 태연하게 하는 비장애인인 도식을 믿고 사람들이 안도하고 발길을 돌린다. 이러한 장면은 사회적인 문제를 제대로 꼬집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영화인 만큼 과장된 부분은 있을지언정 장애인의 인식에 대한,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는 행위에 대한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물론 답답한 전개인 만큼 긴장감 또한 영화를 보는 내내 지속된다. 계속되는 추격전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반대로 결말이 아쉬워서 후련한 느낌이 들지 않아서 별로였다고 평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답답함이 괜찮다면, 배우들의 쫄깃한 연기력을 보고 싶은 거라면 한 번쯤은 봐도 괜찮은 영화다. 배우 '진기주'와 '위하준'의 연기력은 두말할 것 없이 작품의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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