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가디슈> 이유 있는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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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 포스터

실화보다 더 실화 같은 영화

영화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대한민국과 북한의 대사관들이 고립된 뒤 함께 목숨을 걸고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수도인 모가디슈를 탈출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지난 1990년 12월 30일 모가디슈 시내에서 반군이 쏘아 올린 대포에 소말리아는 내전이 시작되었다. 실제 사건의 인물인 강신성 주 소말리아 한국대사와 김용수 주 소말리아 북한대사, 두 사람을 포함한 남북 대사관 직원들은 12일 동안 동거하며 위기를 헤쳐나갔다.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메가폰을 잡은 류승완 감독은 이 실화를 가감 없이 생생히 담기 위해 조사를 많이 했다고 한다. 사건과 관련된 외교관, 기자는 물론 북한 사람들까지 만나 이야기를 듣고 추천받은 서적까지 다 읽어봤다고 한다. 하지만 참조한 레퍼런스는 없다고 한다. 사건 실화의 취재에만 근거했고 1990년대라는 시대를 끄집어내는 것에 그쳤다고. 사건 자체가 워낙 드라마틱하다 보니 이야기에 현실을 더하는 것보다, 실제 사건에서 빼는 것이 더 중요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시체로 바리케이드를 쌓았던 것이나 정부군과 반군 양쪽에서 총알 세례를 받아 북한 대사관 직원 한 명만 사망한 것 또한 실화였다고. 다만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인 만큼 극적인 재미를 위해 상상력을 가미했다고 한다.  총성이 빗발치는 상황 속에서 책으로 무장한 방탄차량을 등장시키며 가까스로 살아남는 극적인 상황을 연출했는데 이는 관객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였다고 한다. 또한 실제 북한 대사관은 8번의 습격을 당했지만 영화에서는 압축하여 표현했다. 이처럼 더할 건 더하고 뺄 건 빼는 류승완 감독의 적절한 연출 덕분에 모가디슈는 극찬을 받았다. 실화보다 더 실화 같은 영화로 극찬을 받은 이 작품은 2021년 42회 청룡영화상 최우수 작품상은 물론 2022년 제58회 백상 예술대상 영화 작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리얼과 감동을 모두 담았다

1987년 대한민국은 소말리아의 수도인 모가디슈 대사관에 입성하게 된다. 1991년 대한민국은 유엔가입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던 시기인데 유엔가입을 위해 투표자수가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과반수가 넘어야 하기 때문. 이러한 유엔가입을 성사시키기 위해 소말리아에 있던 '한신성'대사관은 한국에 있던 안기부 출신 정보요원  '강대진' 참사관을 소말리아로 급히 불러들인다. 소말리아 대통령에서 선물을 주고 외교적인 협약을 확정 짓기 위해 강대진은 선물을 챙겨 오고 이를 건네받은 '한신성'은 대통령과의 약속 자리로 향하던 순간 괴한들에게 타고 있던 차와 선물을 뺏기게 된다. 알고 보니 이는 북한 측 참사관이 정보원을 시켜 탈취한 것이다. 사사건건 대한민국의 외교를 방해하는 북한의 참사관.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말리아는 대통령 정권에 맞서는 반군들의 쿠데타가 시작된다. 22년 동안 독재정치를 일삼았던 바레 대통령에 맞서 내전이 벌어진 상황. 하지만 소말리아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고, 정부에서 나서면 금세 잠잠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져 가고 외국 대사관들은 바레 정권에 붙을지 반군에 붙을지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도 저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사이 무장한 시위대가 밖에 가득했고, 대사관은 정말 고립되어 버린다. 통신이 두절되어 대한민국 정부에 연락을 취할 방법도 없는 와중에 반군 세력은 정부와 손을 잡았다며 대사관까지 공격한다. 북한 대사관은 이미 가전과 금품 모든 것을 강탈당한 상황. 갈 곳도 숨을 곳도 찾지 못해 모두 길거리에 나앉게 된 북측 대사관 사람들은 남측에 도움을 요청한다. 결국 긴장감이 감도는 불편한 동거생활이 시작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은 남과 북이라는 국가와 이념을 뛰어넘어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이들의 절박하고 긴급한 필사의 탈출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모가디슈, 극찬이 끊이지 않는 이유

모가디슈는 현재 평점 8.67에 빛나며 재개봉을 이뤄낸 영화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 열광하는 이유는 지독한 현실감, 눈을 뗄 수 없는 연출, 명배우들의 명연기,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시나리오 이 모든 것들을 완벽히 갖췄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실감을 위해 아프리카 대륙의 모로코에서 100% 촬영한 해외 올로케이션 작품인 만큼 덕분에 영화 상영 2시간 내내 아프리카 대륙의 리얼한 풍경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연출로 꼽자면 단연 액션 영화의 꽃 '카체이싱'이다. 정말 위험할 수 있는 일부 장면을 제외하고는 CG 없이 실제로 촬영했다고 하는데 덕분에 이러한 명장면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장면에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한 만큼 현재 무삭제 버전 클립까지 풀렸다. 많은 사람들이 카체이싱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을 하는 걸 보면 얼마나 리얼하게 담아냈는지 알 수 있다. 이 영화에 주연으로 열연을 펼친 김윤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등 명배우들은 작품에 더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솔직하게 영화가 상영되기 전 감독과 주연배우가 공개되면 사람들은 어떤 영화일 거라는 대략적인 추측을 하곤 한다. 류승완 감독의 작품이라고 했을 때 영화 <베테랑>이 가장 먼저 떠오르며 기대하게 됐고, 나머지 주연배우들이 공개되었을 때 굉장한 대작일 거라는 직감을 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약간의 우려도 있었다. 흔히 말하는 속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말처럼, 기대했지만 신파로 가득해 실망을 안겨줬던 류승완 감독의 전작 <군함도>처럼 이도 저도 아닌 영화일 거라는 걱정이 잔존했다. 그러나 영화를 본 순간 그런 걱정이 무색해졌다. 극찬을 받기에 충분한 영화였다. 억지 신파 없이 현실을 잘 압축하여 담아낸 담백한 영화. 정말 완벽한 영화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재개봉이 반가운 영화이자 재개봉의 이유가 있는 영화. 재개봉이 된 만큼 많은 사람들이 극장에서 커다란 스크린과 생생한 음향효과로 박진감 넘치는 이 영화를 즐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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