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노래하는 인생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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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포스터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국내 최초로 선보이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9월 30일을 기준으로 관람객 평점 8.63 그리고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으며,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음악을 곁들인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다. 보통 뮤지컬 영화라고 하면 사람들은 <라라 랜드>, <레미제라블>, <알라딘> 등을 떠올리지만 이 영화는 2D 장면을 추가하면서 다른 뮤지컬 영화와는 차별점을 둔다. 의도된 연출로 약간의 B급 감성도 느껴진다. 특히 우리가 기존에 잘 알고 있던 대중가요로 구성된 점이 독특하다. 한편, 연출을 맡은 최국희 감독은 처음 연출한 뮤지컬 장르이다 보니 생소하고, 많은 어려움도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하게 된 이유는 이야기의 진부함 속에서 본인의 어머니와 아내가 떠올라 결심했다고 한다. 그의 말처럼 확실히 영화 속 주인공 세연은 우리의 주변에 있는 한 가정의 어머니를 그대로 담고 있다. 그래서일까? 그는 이 영화의 장점은 이야기이지 춤과 노래가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필요했고, 오랜 노력 끝에 염정아와 류승룡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확실히 이 작품은 두 배우를 빼놓고는 설명이 불가하다. 다소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에서도 염정아 배우의 연기력이 커버했고, 설득이 어려운 부분에서는 뮤지컬이라는 장르로 커버했다. 배우들이 직접 춤을 추고 노래를 하면서 매끄럽게 이어나가 스토리에서 억지스러운 부분이나 잘 이어지지 않는 부분을 소화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뮤지컬 영화와는 분명 다르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B급 감성의 뮤지컬 영화'다.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정

주인공 세연은 한 가정의 어머니다. 무뚝뚝한 남편 '진봉'과 무심한 아들과 딸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어머니. 그런 세연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생겼다. 폐암 그것도 살 날이 고작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판정. 남편 진봉은 아내 세연의 폐암 말기 시한부 소식을 듣고도 평소보다 더 심술궂게 세연을 대한다. 심지어 세연에게 첫째의 수능이 얼마 안 남았으니 두 아이에게는 말하지 말자고 한다. 아들은 도시락을 쥐어주는 엄마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고 딸은 간섭하는 엄마가 귀찮고 싫다며 아예 방문을 잠그고 산다. 죽음 앞에 놓였지만 누구에게서도 위안은커녕 위로조차 받지 못하는 제 신세가 한탄스러운 세연은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적어 버킷리스트를 만든다.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낀 세연은 첫사랑을 찾기로 한다. 세연은 진봉에게 자신의 마지막 생일 선물로 첫사랑인 '정우'를 찾아달라고 한다. 갑자기 첫사랑을 찾아달라는 아내 세연이 이해가지 않지만 막무가내로 고집을 피우고 협박하는 아내에게 두 손 두 발을 들고, 진봉은 결국 무작정 전국을 누비는 여행길에 함께 나선다. 그런데 예기치 못하게 두 사람은 가는 곳마다 본인들의 찬란하고 소중했던 기억들을 떠올리게 된다. 세연과 진봉의 만남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던 결혼 그리고 서로 숨겨왔던 진심에 닿기까지. 과연 세연은 첫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인생은 아름다워> 정말 아름다웠을까?

지극히 개인적으로 나는 이 영화가 정말 아름다웠다고 말하기에는 많은 부분들이 걸린다. 특히 주인공 세연의 삶이 너무나도 안타까워 이게 정말 최선이었나 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간결하다. 사랑받고 싶다고 생각해 온 세연이 사실은 가족들로부터 늘 사랑받고 있었다는 것. 하지만 억지로 반전을 준 모양새라고 느껴졌다. 사람들이 신파라고 꼬집는 그것 말이다. 특히 남편 진봉은 사사건건 세연을 구박하고 윽박지른다. 남편은 아이의 수능을 위해서 아내의 시한부 소식을 숨기게 하고, 아들은 세연이 묻는 말에 모조리 대답이 없고, 딸은 여행을 떠난 엄마가 영영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말한다. 물론 그 안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담겨있었겠지만, 결국 세연은 자신을 무시하는 남편, 단절된 자녀들 사이에서 헌신하며 살았다. 그렇기에 세연의 인생이 아름답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솔직히 말하자면 남편을 연기한 배우가 류승룡이었기에 많은 부분에서 참고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 영화가 아주 별로다라고 단정 짓기도 어렵다. 분명 이 영화를 보면서 깨닫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남편 진봉을 연기했던 배우 류승룡이 이 영화를 찍고 아내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나 또한 어머니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며 느끼는 점은 딱 하나일 것이다. '내 아내에게, 내 어머니에게 잘해야겠다.'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볼 수 있는 영화다. 가족끼리 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영화인 것도 맞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정확하기에. 가족의 사랑을,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영화는 늘 비슷하다. 주인공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그러면서 주위 사람들은 이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의 마음을 자각한다. 이런 뻔한 스토리에서 벗어나 조금 다른 방법으로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영화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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