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과 속편의 차이점 그리고 시즌3 제작 여부에 관하여
영화 <공조 2:인터내셔널>은 2017년 1월 18일에 개봉했던 <공조>의 시리즈 물로 속편에 가깝다. 전편에서 배우들의 합이 정말 좋았고, 관객도 그걸 좋아했기에 후속 편에서는 그 부분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 공조 1과 공조 2를 집필한 작가진은 조금 다르다. 하지만 속편은 전편의 배우들이 함께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 '김성훈'감독은 배우 현빈과 유해진에게 자주 자문을 구하며 의견을 들었다고 한다. 공조 2는 전편과 다르게 현빈이 가볍고 재밌어지는 설정이 포함됐으며 그에 반대로 유해진의 늘어난 액션도 포함됐다. 지난 시즌을 함께했던 배우들로 구성되어서 배우들의 합은 여전히 좋았으며, 덕분에 배우와 감독 모두 시즌3도 가능성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배우들은 시즌 1,2와 동일하게 지금의 배우들로 구성된다면 시즌3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감독은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없지만 이번 공조 2의 흥행 여부에 따라서 결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공조 2:인터내셔널>은 전편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그게 하나의 우려로 작용했다. 전편과 비슷한 소재를 끌어다 쓰는 속편이 가지는 문제점이다. 전편에 못 미치는 속편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될 수 있고 속편이 실패한 영화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새로운 스토리로 진행하면, 전편과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전편을 본 사람들은 실망할 수 있고, 기시감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공조 2는 같은 소재와 비슷한 스토리라인을 가져가되, 나름의 황금비율을 찾아 밸런스를 맞췄다. 전편과 다른 액션을 그렸고, 코미디 요소를 강화하며 캐릭터들의 변화도 만들면서 밸런스를 맞춘 것이다. 김성훈 감독은 만약 배우들이 동의하고 3편이 제작된다면 캐릭터들의 더 많은 변화를 넣어 제작할 것이라 밝혔다. 이번 영화는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서 북한 형사와 남한 형사가 다시 만나고, 뉴페이스 FBI까지 뭉친 삼각공조를 그린다. 전편과 다른 빌런 그리고 새롭게 나타난 FBI 요원이 함께 하면서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현빈, 유해진, 다니엘 헤니, 진선규, 임윤아 등 대부분의 배우가 전편을 같이 했었기에 더욱 기대를 모았던 영화는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으며, 한 달 연장 상영까지 진행되고 있다. 또한 IPTV를 통해 공개되며 동시 상영을 하고 있는 만큼 흥행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짜릿한 삼각공조: 줄거리, 결말 없음
'림 철령(현빈)'은 소좌에서 중좌로 진급한 북한 군인이다. 그는 북한에서 도망 후 미국으로 간 글로벌 마약 조직의 수장 '장명준(진선규)'을 쫓고 있다. 하지만 이미 미국 FBI 소속 요원 '잭(다니엘 헤니)'이 장명준을 잡았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철령이 자신의 나라로 장명준을 송환하겠다며 말하고, 별다른 방법이 없어 결국 그를 도와 공항으로 함께 향한다. 그런데 그 순간, 무장한 장명준 일당이 북한군과 FBI를 위협하며 장명준을 탈환하는 데 성공하고, 이 과정에서 진태의 소중한 동료가 죽게 된다. 한편, 대한민국의 형사 '강진태(유해진)'는 위장 수사를 통해 위조 여권 및 대포 통장을 만드는 '세르게이'를 잡으려다 실패하고 결국 광역수사대에서 사이버범죄 수사팀으로 좌천된다. 그러던 어느 날 철령은 장명준이 남한으로 숨어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를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남한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광역수사대로의 복귀를 꿈꾸던 진태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그의 동료들은 남한으로 숨어든 장명준을 잡으러 림 철령이 왔는데 공조할 지원자가 없으니 지금 지원하면 무조건 광수대에 복귀할 수 있다며 설득한다. 지난 공조 때 진태의 가족들까지 모두 위험에 빠졌다는 것이 소문나, 모두가 기피해서 지원자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진태는 철령의 파트너를 자처하고 두 번째 공조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두 사람은 서로를 잘 믿지 않는다. 그래도 어찌어찌 잘 공조해나가고 있는데 갑자기 잭이 나타나 장명준을 잡으러 왔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서로 목적이 다른 세 사람의 삼각공조는 과연 잘 마무리될 수 있을까?
업그레이드된 액션과 코미디? NO
IPTV로 공개되고 바로 구매해서 봤다. 워낙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이라 기대가 컸다. 무엇보다 현빈, 유해진, 다니엘 헤니의 조합이니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고, 세 배우를 한 스크린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최고였다. 그런데 역시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징크스를 깨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결국 속편의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가 중에서 배우들의 얼굴 빼고 볼 게 없었다는 평을 봤었는데 그 이유가 있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 공조 1에서 선보인 액션 중에 사람들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액션은 '휴지심 액션'일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그것과는 다르지만 결이 비슷한 '파리채 액션'을 선보였다. 그런데 이게 욕심을 너무 부린 탓인지 재미도 감동도 없는 액션에 그쳤다. 그리고 황금비율을 맞추기 위해서 더 많이 집어넣었다는 코미디 요소는 오히려 이야기의 흐름을 뚝뚝 끊기게 만들었다. 작위적으로 웃기려는 게 너무 티가 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실망스러웠던 부분은 역시 스토리다. 보면 볼수록 느낀 점은 '아, 이 배우들을 데리고 이것밖에 못 만들었나?' 싶은 생각이 계속 들었다. 새로운 빌런으로 등장한 진선규는 <범죄도시 1>과 캐릭터가 비슷하다. 헤어스타일과 말투만 다를 뿐이다. 그가 연기를 못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를 그렇게 그려놨다. 새로운 빌런이고, 빌런 역할에 진선규라서 기대했던 관객들의 기대를 한순간에 저버렸다. 그리고 유해진의 액션을 더 넣고, 현빈의 코믹 연기를 더 가미해서 밸런스를 맞췄다는 의도와 다르게 밸런스가 오히려 붕괴된 느낌을 받았다. 두 배우의 액션 연기와 코미디는 너무 훌륭했는데 대사가 별로였고, 적절치 못한 상황에서 혼합하다 보니 한껏 몰입해야 할 액션 장면에서 몰입도가 뚝 떨어진다.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서까지 굳이 웃기려고 작정한 것처럼 느껴지니까 액션과 코미디 어느 하나에도 몰입할 수 없어서 굉장히 아쉬웠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너무 좋았고, 액션도 훌륭했는데 그걸 살리지 못한 건 시나리오와 연출이라 생각한다. 조연들의 캐릭터는 중간중간 몰입도를 떨어뜨렸고, 하물며 주연들의 캐릭터도 지난 시즌에 비해 매력이 없었다. 현빈이라서, 유해진이라서, '다니엘 헤니'라서 이 정도로 흥행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부디 시즌3을 제작한다면 제대로 된 캐릭터가 설정됐으면 좋겠고, 액션과 코미디는 적절한 분리를 통해서 웃길 땐 웃기고 몰입할 땐 몰입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영화는 명절에 가족끼리 보기 좋은 킬링타임용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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