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추천 드라마 <블라인드> 완벽한 기승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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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옥택연
블라인드 하석진
블라인드 정은지

블라인드 정보

드라마 <블라인드>는 2022.9.16~2022.11.05까지 방영했던 tvn 드라마다. 주연으로 '옥택연', '정은지', '하석진' 세 배우가 함께했으며, 나머지 주조연 라인업도 익숙한 얼굴들의 배우가 함께 한다. 드라마의 장르는 스릴러이며 총 16부작으로 구성된 미니시리즈다. 첫회는 스릴러의 시 작답 게 잔인한 장면이 다수 포함되어있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진행되었고, 나머지는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편성되었다.

 

<블라인드>는 불편한 진실에 눈 감은 평범한 가해자들에게 '과연 당신은 정말 보지 못했나?'라며 질문을 던진다. 드라마는 이러한 질문과 기획의도에 걸맞은 스토리를 보여준다. 스릴러 장르지만 마냥 잔인하게만 풀어나가지 않고 현실적으로 불편하다고 느낄법한 부분도 담고 있으며 추리하면서 볼 수 있도록 진행된다. 또한 전개가 굉장히 빠르게 흘러가기 때문에 고구마 먹은 것처럼 답답하게 개연성 없이 질질 끌고 가지 않는다. 극 전반부와 중반부까지 촘촘한 복선을 깔고 후반부에서 풀어가면서 스토리가 진행되고, 풀어놓은 떡밥을 전부 회수하며 결말까지 완벽하다. 한마디로 용두 용미로 끝나는 드라마다.

 

연출은 드라마 <터널>, <보이스 4>를 연출했던 '신용휘'감독이 맡았으며, 이런 스릴러 장르에 특화된 만큼 그의 연출은 드라마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또한 대본을 집필한 '권기경'작가는 드라마 <반올림>, <안단테>등 성장 힐링 드라마를 위주로 썼고, 이번에 선보인 <블라인드>가 첫 스릴러다. 그럼에도 굉장히 촘촘한 전개와 완벽한 기승전결을 구성한 것을 보아 다음 차기작이 굉장히 기대된다.

블라인드

블라인드 줄거리(결말 없음)

드라마는 경기도 무영시 비닐하우스 단지에서 20대 여성의 사체가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체의 입술은 가장자리가 양쪽으로 찢어져 조커의 입모양을 하고 있으며, 이는 범인의 시그니처다. 무영 경찰서의 강력팀 형사 '류성준(옥택연)'은 극악무도한 범죄행위에 분노하여 각고의 노력 끝에 정만춘이 범인임을 알게 되고 그를 잡아 검찰에 넘긴다. 모든 증거도 그가 범인임을 가리키고 있는데 정작 정만춘은 무죄를 주장하며 국민참여 재판을 신청한다.

 

그리고 이 재판의 판결을 맡게 된 판사이자 류성준의 형 '류성훈(하석진)'. 그는 국민참여재판을 하기로 하고, 총 9명의 배심원을 뽑아 재판을 진행한다. 배심원 중 한 명인 '조은기(정은지)'는 정만춘이 진범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하지만 결국 9명의 배심원은 회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유죄로 의견을 모았고, 성훈 또한 무기징역을 선고한다. 하지만 정만춘은 끝까지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 주장하고 오히려 성준이 범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재판이 끝난 그날 저녁, 배심원들이 모여 회식을 하는 가운데 정만춘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탈출하게 되고 그는 은기의 집으로 찾아간다.

 

진범이 아닐 거라고 유일하게 믿었던 사람이었는데, 정만춘의 행동을 보고 은기는 자신이 끝까지 그의 진술을 믿었던 것을 후회한다. 생사의 기로에 놓인 그 순간 정만춘의 수상한 움직임을 눈치챘던 성준은 은기를 구하고 그를 체포한다. 그리고 체포된 그를 찾아온 사람은 다름 아닌 피해자의 아버지 백문강. 죽은 딸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찾아갔지만 그곳에서 뜻하지 않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정만춘은 그에게 본인도 시켜서 한 일이라며 억울함을 이야기하고, 과거 희망 복지원에서의 이야기를 꺼낸다. 당시 복지원에 있던 아이 '정윤재'가 진범이라고.

 

그리고 정만춘이 체포된 이후 본격적인 진범의 살인사건이 시작된다. 9명의 배심원들이 차례로 하나, 둘 살해당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진범은 누구이며 이들이 죽는 이유는 무엇일까?

 

블라인드 후기

일단 드라마의 1~4화까지는 내용이 조금 이해하기 어렵게 구성된다. 아무래도 떡밥을 계속 던지고 그걸 후반부에서 회수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초반부는 많은 정보의 주입으로 헷갈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극이 늘어지거나 개연성이 사라지거나 하는 불상사 없이 촘촘한 전개와 모든 떡밥의 회수로 유종의 미를 거둔다. 보통 이런 스릴러 드라마는 초반부에 극의 몰입도를 높인 뒤에 후반부로 갈수록 개연성이 사라지고 결국 뿌린 떡밥은 절반도 회수하지도 못한 채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다. 사실 이 드라마도 보기 전에 걱정했다. 일단 주연배우 세 사람의 조합이 신선하지만 기대되는 조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옥택연, 하석진, 정은지 세 배우의 합이 생각보다 굉장히 좋았고, 누구 하나 연기를 못하는 사람 없이 캐릭터를 잘 살려서 나름 이입해서 볼 수 있었다.

 

극 중 등장인물이 많은 편이다. 하나의 사건으로 또 다른 사건을 만들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드라마가 산만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조연 한 명 한 명이 제대로 각인되는 연출이었으며, 주연과 조연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서 더 잘 어우러졌다. 그래서 주연과 조연할 것 없이 누가 진범일지 한 명씩 의심하면서 보게 되니까 추리 반경이 넓어져서 오히려 더 재밌었다.

 

드라마는 계속 보다 보면 인간에 대한 환멸을 느낄 수 있다. 피해자로 둔갑한 진짜 가해자들, 그리고 방관자들의 이야기를 잘 담아서 분노와 슬픔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고 실제 있었던 일과 유사한 사건이라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결말이 시원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굉장히 찝찝하고 불편하게 느껴지는데 그건 실제 우리가 접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가해자들보다 피해자가 더 고통받는 결말, 피해자들의 삶은 대체 그럼 누가 어떻게 보상해주나 싶은 마음이 들어서 조금 착잡한 마음이었다. 범죄에 어떠한 정당성도 부여되서는 안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당성을 부여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드라마는 캐릭터의 서사를 잘 구현해냈다.

 

드라마는 넷플릭스에는 없고 티빙에서 시청할 수 있다. 추리하면서 볼 수 있는 스릴러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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