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늑대사냥>,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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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늑대사냥 포스터

색다른 장르, 신선한 이야기 그리고 확실한 호불호

영화 <늑대사냥>는 실화와 픽션이 담긴 영화다. 메가폰을 잡은 '김홍선'감독은 필리핀으로 도망간 범죄자 47명을 한국으로 집단 송환했던 2017년도의 일을 접하게 되었고, 이에 본인의 상상력을 덧붙여 영화를 제작했다. 영화는 개봉 당시 예매율 1위를 달렸지만, 개봉 이후 확실한 호불호가 갈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평점 5점대에 달하며 '너무 잔인해서 볼 수가 없었다'는 평이 압도적이었다. 한편 '김홍선' 감독은 이러한 호불호가 갈릴 것을 예상했으며, 소수의 마니아 층이 좋아해 준다면 그걸로 만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진정한 청불 액션 영화'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극명한 호불호와 별개로 영화계에서는 김홍선 감독의 실험정신과 다양성에 대한 도전을 높게 평가한다. 표현방식에 있어서의 이견은 모르겠으나, 감독이 의도한 '인간성 회복'이라는 메시지는 잘 전달됐다는 것이 제작자들의 평가다. 오히려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 '늑대사냥'같은 작가, 감독, 배우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까지 말했다. 대형 투자 배급사들의 빅데이터로 한국영화는 쏠림 현상이 심한 편이다. 특정 장르와 빅스타 캐스팅에 염두를 두고 제작해 양질의 영화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항상 지적되어왔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다양한 시도는 꼭 필요하다. 실제로 평점이 낮은 것에 반해 영화는 토론토에서 극찬을 얻었다.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아드레날린을 폭발시키는 영화'라는 뜨거운 반응과 호평을 얻었다. 더불어 제55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경쟁부문에도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늑대사냥, 인간 스스로 먹잇감이 되다

동남아시아로 도피한 수배자들을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움직이는 교도소인 화물선 '프런티어 타이탄호'에 범죄자들과 경찰들을 싣고 배는 한국으로 출발한다. 이 배에 탄 범죄자들은 모두 인터폴 적색 수배자. 그만큼 이들의 죄질은 매우 악랄하며 악질 중의 악질이다. 탈출을 꿈꾸는 '종두'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도일'을 비롯한 이들은 각자의 목적과 경계심을 안고 배에 오른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배에 오른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형사들이 있다. 중앙에서 상황을 통제하는 중앙해양 특수구조단 팀장 '대웅'이 중심이다. 하지만 베테랑 형사들도 악질 수배자들에게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이들은 수갑을 직접 풀고 탈출을 계획하는 것은 물론, 몰래 잠임 해있던 범죄자들까지 있었다. 결국 이들은 무기를 탈취해 배 안의 형사들을 죽여나가며 '타이탄 호'를 점령해나간다. 결국 이 배는 육지와의 모든 통신이 끊기며 태평양 한가운데서 범죄자들과 형사는 서로 살기 위해 서바이벌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 싸움 속의 최강자, 숨겨두었던 '늑대인간'이 등장하며 숨 막히는 싸움은 점차 고조된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 범죄를 모두 담은 고어물

영화는 예고편을 보면서 '꼭 봐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김홍선'감독의 영화 <공모자들>을 괜찮게 봤던 기억이 있었고 주연배우의 라인업 또한 탄탄했기 때문에 기대가 더욱 컸다. 일단 영화의 장르는 액션으로 구분되지만 오히려 스릴러와 고어물에 가깝다. 나는 스릴러와 고어물을 못 보고 그런 건 아니라서 영화는 끝까지 잘 볼 수 있었다. 다만 잔인한 것을 싫어하고, 피 튀기는 액션을 싫어한다면 이 영화는 꼭 스킵하길 바란다. '트라우마가 남을 것 같다.', '속이 하루 종일 울렁거렸다.'는 평이 절반 이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전반적으로 스토리는 조금 빈약한 편에 속한다. 개연성이 떨어지고 뿌린 떡밥을 전부 회수하지 못하고 시즌2의 가능성을 열어둔 채로 결말을 맞이한다. 예고편과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상상과 전혀 다른 부분이 존재하고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잔인한 부분이 많아서 불호의 평가를 한 사람이 꽤 많다. 하지만 액션 자체만으로 놓고 봤을 때 전문가들의 평처럼 확실히 지금껏 한국에는 없었던 색다른 액션이다. 상영 내내 피 냄새가 진동할 것 같은 연출은, 난 꽤 괜찮게 봤다. 애초 영화를 제작했던 김홍선 감독의 말에 의하면 영화의 연출 요소인 피를 뿌리는 데 사용한 것만 2.5톤, 그리고 극적인 연출을 위한 CG는 없었다고 한다. 그만큼 연출 부분에서 현실감이 뛰어나서 잔인한 것을 잘 보는 사람이라면 크게 무리되지 않는 부분이다. 다만 주인공인 것처럼 보였던 배우 '서인국'이 진짜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은 영화의 반전을 위해 숨겨놓은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하면 별로다. 약간의 눈속임은 극적인 반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하지만 적어도 이런 반전이라면 관람객들에게 납득시켜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했다. 애초에 사람들이 영화를 기대했던 이유는 배우 서인국의 악역 변신 그리고 그런 서인국이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예고편에서 조차 이것을 중점으로 보여줬기 때문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고, 개봉 첫날 예매율이 1위에 달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영화를 막상 열어보면 전혀 다른 전개가 펼쳐지니 사람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다. 서인국을 내세워 영화의 예고편을 제작하고 과감히 홍보했다. 심지어 공식 포스터도 그가 메인이다. 그런데 '서인국은 주인공 아님'이라고 못 박는 전개와 결말을 그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당연히 사람들은 속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시즌2 제작을 염두에 두고 만든 거라는 변명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미 제작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니까 시즌2에서는 뿌렸던 떡밥을 전부 회수할 수 있도록 스토리를 촘촘히 구성해서 보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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