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컴백홈> 생활 밀착형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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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우' 감독이 완성한 충청도 유니버스

영화 <컴백홈>은 10월 5일 어제 막 개봉한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현재 관람객 평점 8.22,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컴백홈>은 15년 만에 고향인 충청도로 돌아온 무명 개그맨 기세(송새벽)가 아버지의 조직을 물려받아 거대 조직의 보스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2000년대 초반에나 볼법했던 올드한 조폭 코미디를 그렸다. 메가폰을 잡은 '이연우' 감독이 전작인 <거북이 달린다>, <피 끓는 청춘>에 이어 8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다. 이번에도 전작과 유사하게 충청도 감성을 넣어 이연우 감독의 '충청도 3부작'을 완성했다. 영화는 생활 밀착형 코믹 연기로 인정받고 사랑받는 배우들이 대거 뭉쳤다. 배우 '송새벽', '라미란', '이범수' 세 배우가 함께했다. 더불어 '오대환', '인교진', '이준혁', '김원해'등 '신스틸러'의 대명사들이 함께 활약하여 기대를 모았다. 이렇듯 배우의 캐스팅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는 캐릭터 맛집이라는 평가를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는 개봉 이후 흥행에 실패했고, 그래서 일찍 OTT플랫폼에 공개됐다.

생활 밀착형 코미디 & 올드한 조폭 코미디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개그맨이 되겠다는 꿈 하나로 주인공 '기세'는 서울로 상경해 열심히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연습실에 방문했는데, 그곳에서는 다른 방송이 이뤄지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들려온 프로그램 폐지 소식. 이렇게 기세는 꿈이며 돈, 집까지 하루아침에 몽땅 잃게 되고 15년 만에 고향인 충청도로 내려가게 된다. 그리고 만난 삼촌 '강돈'. 충청도 최대 조직인 '팔룡회'의 보스였던 기세의 아버지. 아버지의 오른팔이 바로 삼촌 강돈이다. 한편, 얼마 전 습격을 당해 아버지가 사망하고 조직 내부는 후계자 문제로 시끄러운 상황이었다. 강돈은 기세에게 잠시만 조폭의 두목 행세를 해달라며, 그렇다면 아버지가 남긴 20억을 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한다. 기세는 20억이라는 금액에 인생역전을 꿈꾸며 제안을 수락한다.  게다가 오랜 기억 속의 첫사랑이었던 '영심'을 만나게 되면서 매일매일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에 휘말리게 된다. 20억을 잃고 죽을뻔한 위기를 넘기기도 하고, 영심과 함께 친구들을 만나 여러 사건을 겪으며 결국에는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범인까지 찾게 된다. 과연 기세는 이 모든 우여곡절을 헤쳐나가, 인생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코미디를 가장한 신파

지극히 개인적으로 영화는 단순 코미디와는 거리가 멀어, 나에게는 재밌지 않았다. 이전 포스팅부터 쭉 밝혀왔지만 나는 신파 요소가 가득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잘 녹여낸 신파라면 모를까 대놓고 드러낸 신파라던가, 갑자기 전개를 틀어버려 개연성 하나도 없이 몰입에 방해를 만드는 신파 요소에는 불호를 느낀다. 이 영화 또한 그랬다. 코미디 영화라고 해서 본 영화인데 영화의 처음부터 신파 요소가 드러났다. 그러다 보니 보는 내내 웃음이 실종되는 상황이 되었다. 코미디인데 전혀 웃기지가 않았다. 어쩌면 충청도식 유머가 나랑 맞지 않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소소한 유머가 중간중간 나오기는 하지만 정말 소박하다 '이거 웃음 포인트 맞나?' 싶을 정도로.  다소 황당한 장면도 있었고, 스토리의 짜임새도 촘촘하지 않다. 개연성이 부족하다. 영화를 보면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 영화가 많지 않은데 이 영화가 그렇다. 스토리적인 면에서도, 교훈적인 면에서도, 웃음적인 면에서도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얻지를 못했다. 그리고 기성세대들에게는 웃음을 유발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젊은 세대들에게는 통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배우 라인업을 보고 굉장히 기대했었다 배우 라미란의 작품은 정말 많이 챙겨봤었고 영화 <정직한 후보>는 꽤 재밌게 봤었기 때문이다. 이범수 배우의 오랜만에 스크린 복귀 여서도 기대했고, 송새벽 배우의 작품도 대부분 괜찮게 봤던 편이라서 기대가 컸었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생각날 정도로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싶었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력은 생활밀착 코미디 그 자체다. 연기력은 훌륭했다. 다만 이들의 연기력을 영화의 캐릭터가 담지 못했다. 확실히 이 영화는 웃음보다는 감동에 중점을 맞춘 걸로 보인다. 주인공 기세가 깨닫는 아버지의 진심,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시 생각나게 만들 첫사랑 '영심'과의 만남, 다시 만난 친구들과 되새긴 우정의 의미까지. 감동과 웃음을 모두 보여주겠노라 다짐했겠지만 오히려 한쪽으로 치중되어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 차라리 감동 코드를 확 줄이고 웃음 그 자체에 집중했으면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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